유가족들, 서울시에 '자진 철거' 제안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 17일 오전 10시
철거 시작, 18일 오전 10시
전시공간 개막, 4월 12일

세월호 전시장 조감도. [서울시]
세월호 전시장 조감도. [서울시]

 

세월호 천막이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전시장 투시도. [서울시]
세월호 천막이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전시장 투시도. [서울시]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5년간 광화문 광장의 풍경으로 스며든 세월호 천막이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천막을 자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천막을 철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따라 세월호 천막 14개동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기억과 안전 교육 차원에서 서울시는 현재 분향소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4월 12일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유가족측은 “현재 세월호 천막 내에 존치돼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일요일인 17일 오전 10시에 갖고  18일 오전 10시부터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목조형태로 면적 79.98㎡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다. 현 천막의 절반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전시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냈다"고 말하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이러한 정체성에 걸맞게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현재와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된다.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기억 및 전시공간은 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우선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운영방안은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시실1은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만진다’는 촉각적 교감을 원한다는 것에 착안,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이 설치된다. 관람객이 만지면 체온이 전해져 빛이 되고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불게 되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체온이 더해지면 빛이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전시실2는 ‘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 전시 작품을 설치하고 일정주기에 따라 교체 전시된다. 영상전시는 기억 및 전시공간의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선 드로잉 애니메이션 전시는 안전사회에 대한 희망과 꿈을 이야기한다. 키오스크 전시는 관람객들이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었던 상처를 치유하면서 위로가 되었던 말을 공유하고 진정한 위로를 경험한 관람객이 또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그래픽 디자인, 그림 작품을 선정해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하게 된다. 

한편,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추모문화제, 컨퍼런스,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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