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57차 정기총회에서 563명 투표 296표(55.5%)로 당선
당선소감 "화합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 타개"
"금권선거로 처벌받으면 사퇴하나?" 기자 질문엔 묵묵부답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64)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박성택 현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중기중앙회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64)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박성택 전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중기중앙회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결선투표 결과 발표 후, 296표를 획득한 기호 2번 김기문 후보(왼쪽)가 김기순 선거관리위원(가운데)과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함께 손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결선투표 결과 발표 후, 296표를 획득한 기호 2번 김기문 후보(왼쪽)가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함께 두손을 맞잡아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김기문(64)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당선됐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에서 열린 제57차 정기총회에서 전국 업종별 협동조합(연합회)과 지방·사업조합 이사장(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63명이 투표한 결과 296표(55.5%)를 얻은 김기문 신임회장이 237표(44.5%)를 얻은 이재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어, 23~24대에 이어 26대 회장에 올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당선소감을 전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당선소감을 전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이에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기호 2번 김기문 후보가 188표(34.8%)로 최다 득표했고, 기호 1번 이재한 후보(한국주차설비협동조합이사장, 한용산업 대표)가 131표(24.2%), 기호 4번 이재광 후보(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광명전기 대표)가 119표(22.0%), 기호 5번 원재희 후보(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프럼파스트 대표)가 76표(14.0%), 기호 3번 주대철 후보(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세진텔레시스 대표)가 27표(5.0%)를 얻었다. 그러나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1위 김기문  후보와 2위 이재한 후보 간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선거 후 김기문 신임회장은 현장에서 선임한 부회장과 임원들과 함께 중앙회관 2층 기자실에 들러 인사했다.

김 회장은 “일을 다시 하려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 굉장히 치열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화합하는 쪽으로 중소기업을 하나로 모으겠다”면서 “중소기업 중앙회는 정권을 뺏고 빼앗기는 곳이 아니다. 회장을 뽑는 곳이지, 힘이나 권력이 오가는 곳이 아니다. 중소기업을 하나로 모아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정말 잘 살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같이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 이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해있다는거다. 무방비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많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생각해서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을 만드는 국회에도 우리의 뜻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선거기간에 기자에게 현금 50만원과 24만원 상당의 시계를 제공한 혐의로 비서실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됐다. 입장을 표해달라”는 질문이 왔으나 “선거 준비하느라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이 정도로 하자”고 김 회장은 답변했다. 기자석에서 다시 “아까 질문과 더불어 유권자에게 500만원 이상의 금품수수한 것에 대해 검찰이 수사중인데, 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김 회장은 “비서실장이 한 일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는 대답을 했고, 이에 대해 “비서실장이 회장의 돈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거냐”는 질문이 재차 나왔다. 그러나 답변 없이 김 회장이 퇴장하자, 기자들은 김 회장과 임원들이 탄 엘리베이터 앞까지 쫒아가서 결국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엘리베이터가 계속 열린 상태에서 “부총리급 예우를 받게 되는 회장에 당선됐는데 공개석상에서 대답을 해야지 않느냐”는 주장이 계속되자, 김 회장은 “시간은 많지 않은가? 수사기관에서 지금 조사하고 있고 발표가 될거다. 지금 무슨 말을 하나? 나는 모르는 일이다. 비서실장이 한 일을 모른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불법 선거로 처벌 받게 되면 사퇴하는거냐” “금권선거를 해서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회장에 당선되는 것이 창피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엘리베이터는 1층을 향해 내려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함께 중앙회를 이끌 부회장과 이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함께 중앙회를 이끌 부회장과 이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한편 이날 김 신임회장은 부회장단으로 권혁홍 신대양제지(주)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 ㈜비엠금속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노상철 ㈜신일프레임 한국프레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병준 유니아이텍(주)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심승일 삼정가스공업(주) 회장, 노재근 ㈜코아스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주)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 박순황 ㈜건우정공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서정대 한농그린바이오텍 대구경북농자재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시영 ㈜대창 한국동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영길 ㈜한영수퍼체인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황인환 정일현대자동차정비공업(주)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12명을 선임했다.

또 임원단으로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경열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연경 한국CCTV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배재철 한국전산자료처리업협동조합 이사장, 정봉태 한국침장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종만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조경주 한국재활용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성철현 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 김석원 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안근묵 한국지하수지열협동조합 이사장, 박흥래 한국택배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주리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임길재 충북충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김세민 경기북부인쇄산업정보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한영 한국PC콘크리트암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황영두 전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허현도 부산풍력발전부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경재 한국계면활성제접착제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병균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20명을 선임했다. 

김 신임회장은 1988년 시계 브랜드 로만손을 창업해 키웠고, 2003년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주얼리와 패션으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인이다. 회사 규모도 연 매출 2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낼 정도로 사업 역량을 보여온 그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23, 24대 회장으로 8년간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다. 3차례의 후보 토론회에서도 8년간의 회장 경험에서 온 경륜과 여유로움을 보였다.

'함께 하는 중앙회, 일 잘하는 중앙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최저임금 동결, 근로시간 단축 완화 ▲주휴수당제 폐지 ▲탄력근로 1년 관철 ▲KBİZ은행 및 중기정책연구원 설립으로 조합과 소상공인 자립 성장 지원 ▲중소기업 종합레저단지 건립 ▲수의계약 2억원 상향, 공동구매 보증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향후 4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 제26대 중기중앙회장 투표결과에 선거인들의 눈이 쏠렸다. [황무선 기자]
향후 4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 제26대 중기중앙회장 투표결과에 선거인들의 눈이 집중됐다.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는 선거인 563명 중 54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는 중앙회장 선거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가 도입, 시행됐다.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는 1차에 선거인 563명 중 541명, 2차에 56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는 중앙회장 선거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가 도입, 시행됐다. [황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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