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성 총감독 "만세도시 서울을 대중과 함께 재창조할 것"
市, 위대한 겨레 역사인 ‘3‧1운동’ 현대적 재구성…공간 조성과 예술 표현
민족사 서사적 문화예술로 표현하는 100년 역사, 현재의 기억으로 계승
덕수궁을 에워싼 ‘100년 만세행진’, ‘100년 대합창’ 등 시민과 함께
태화관길 거리공연,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등 시민의 공감‧기억‧성찰 정서 환기

 

서해성 총감독
서해성 총감독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3월 1일 서울시가 100년 전으로 돌아가 '만세도시'로 거듭난다. 또 우리 겨레의 거대한 역사가 현대적으로 재구성돼 서울 곳곳에서 표현되고 만세 운동 이후 100년의 역사가 현재 대중의 기억으로 재창조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준비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종의 국장(國葬)을 표현한 전시와 만세 운동 재현이다.

서울시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 국장을 표현하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 외벽을 흰 천으로 둘러싼다.

돌담 외벽과 50㎝가량 거리를 두고 대한문 왼편∼정동제일교회 앞 로터리에 대나무 구조물을 설치해 길이 630m의 흰 천을 두른다. 지난주부터 덕수궁 주변에서는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이에 대해 "흰 천은 덕수궁을 에워싼 한국인을 상징한다"라며 "예로부터 흰색은 민중을 상징했으며, 한국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색은 오히려 현란하다"고 설명했다.

서 총감독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국상이 있어서 군중이 운집할 수 있었다"며 "추모 군중이 곧 시위대였고, 추모가 항쟁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의 국장(국장)'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다. [서울시]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의 국장(國葬)'이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된다.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예상도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예상도 [서울시]

서울시는 1일에는 오전 11시 30분 보신각 타종 행사에 이어 오후 2∼6시 서울광장 일대에서 거리 행진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

만세 행진은 오후 2시 대한문과 서울광장 사이에서 출발해 광화문 사거리로 이어진다. 행렬 좌우에는 한국인을 상징하는 흰 깃발이 설치된다. 흰 깃발에는 100전 그날의 모습이 담은 사진이 투사돼 3·1운동 당시 서울의 모습을 되살린다.

만세 행렬은 광화문 사거리를 돌아 서울광장으로 향한다. 유관순 열사의 모교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전 이화학당) 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6명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렬을 이끈다.

오후 2시30분에는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하는 대합창이 울려 퍼진다. 이 중 약 2000명은 여성이다. 여성이 3·1운동을 통해 우리 역사상 최초로 광장에 진출했다는 의미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합창단은 3·1절 노래부터 애국가, 독립군가, 아리랑을 연이어 부르며 광장의 열기를 재현한다.

서 총감독은 100주년 행사의 백미로 대합창을 꼽으며 "3·1운동에 200만명이 참가했는데 대합창은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민족의 역사와 의지를 담은 서사적 문화예술로 펼쳐진다. 만세행진, 대합창을 통해 시민 참여형 기념행사가 될 전망이다. 대합창에는 여성 2000명을 포함해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여성이 3·1운동을 통해 우리 역사상 최초로 광장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라고 설명하다. 

3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합창 예상도 [서울시]
3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합창 예상도 [서울시]

세종대로 한복판에서는 ‘한겨레 큰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이번 기념행사는 3‧1운동을 통한 국민주권, 민주공화정의 탄생을 알리고, 시민참여를 통한 역사의 재창조로 이어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3월 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부지휘자 윌슨 응의 지휘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영웅 교향곡’으로 불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하며 시민들이 3.1운동 당시 ‘독립 영웅’의 활약 등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월 1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3‧1운동 100주년 특별 기념전’을 열고 3‧1운동의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도록 한다. 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세계사적으로 3‧1운동을 조명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이완, 터키, 베트남 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미술 전시전(3.1~5.26)을 연다. 

한편 2∼8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독립운동가의 이름푯말을 모은 전시 '꽃을 기다립니다'가 펼쳐진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만5179명 전원의 이름이 등불에 새겨져 밤에도 광장을 밝힌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병기된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 [서울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병기된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 [서울시]

서울시는 3월 1일까지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 14곳에 일대와 연관이 있는 독립운동가 이름을 병기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시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26일부터 3월 5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40분간, 태화관길에서 거리공연이 열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망중한을 선사한다. 주말 공연시간은 서울거리공연 홈페이지(seoulbusking.com)를 참고하면 된다.

또 3월 2일~7일 오후 6시부터 30분간, 서울광장 분수대 앞에서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거리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3월 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가 열린다. 합창‧중창‧독창의 음악적 요소는 물론 유관순 열사의 일생을 고스란히 담은 연기적 요소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서 총감독은 "100년 전 서울은 '만세 도시'였다"며 "서울 곳곳에 우리 겨레의 거대한 역사를 표현해 현재 대중의 기억으로 재창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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