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88세 일기로 소천
발인 25일 오전 6시40분
장지 부평 승화원

굿을 주재하고 있는 김금화 만신(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의 생전의 모습. [문화재청]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큰 만신 김금화 인간문화재가 88세를 일기로 23일 소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인 김 만신은 황해도 연백 출신이다. 17세에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降神巫)가 됐다.  그는 19세에 대동굿을 주재할 만큼 기능이 뛰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연기상을 수상한 이래, 1982년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으로 미국 공연을 하며 우리 굿을 알리는 등 전승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 공헌에 힘입어 김 만신은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로 지정됐다.

 2014년 개봉된 '만신'이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우리 굿의 전승을 위해 1996년 무가집을 발행하고,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와 2014년 인천평화축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신(무녀)으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했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다.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진다. 배연신굿은 선주(船主)가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으로,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3월에 주로 하며 무당이 하는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 축제다. 대동굿은 산에서 소원을 비는 굿을 하고, 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세경굿을 한 후 바닷가를 돌며 강변용신굿을 하기 때문에 마을전체가 굿 공간이 된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굿의 신비스러움과 연희적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국가는 풍어제의 한 종목이다. 

김금화 만신의 빈소는 인천 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032-583-4444),  발인은 25일 오전 6시40분, 장지는 부평 승화원이다. 유족으로 아들 조황훈씨가 있다. 

김금화 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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