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제3차 회장 후보 공개토론회
기호1번 이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활력과 성공의 길로”
기호2번 김기문 “일부 업종 카르텔 용인, 중앙회 표준원가센터 설치”
기호3번 주대철 “단체수의계약 부활, 중앙회 인사고과 평가”
기호4번 이재광 “외국인 임금 차등화와 외국인 연금 폐지”
기호5번 원재희 “대기업 중심 정부 정책,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

제26대 중기중앙회장 후보 공개토론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한 한국주차설비협동조합 이사장(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 김기순 선관위원장,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광명전기 대표), 원재희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프럼파스트 대표) [황무선 기자]
제26대 중기중앙회장 후보 공개토론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한 한국주차설비협동조합 이사장(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 김기순 선관위원장,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광명전기 대표), 원재희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프럼파스트 대표)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일주일 앞둔 20일 5인 후보자들의 선거 전 마지막 공개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열렸다. 개정된 협동조합법에 따라 선거 당일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 시간이 없는 까닭이 사실상 이 토론회가 공식적인 후보 공동 정견 발표회장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조합 이사장(투표권자)과 중기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토론회 주요내용은 중앙회장 후보자 소개와 각 후보자별 소견발표, 토론진행자가 진행하는 중소기업중앙회 및 중소기업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후보자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후보는 기호 1번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번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3번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4번 이재광(60)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5번 원재희(63)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다.

사회를 맡은 이기중 선거관리위원회 간사는 토론회 시작 전에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전자투표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고, 5인 후보는 단상에 올라 언론을 위한 사진 촬영을 먼저 했다.

김기순 위원장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 위기 속에 이번 선거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뜨겁다”면서 “경제 4단체 중 유일하게 회원들이 회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선거를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관행과 선거인의 전국적인 분포, 짧은 선거 운동기간으로 네거티브, 금권 운동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이번 선거가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냉철하게 비교해서 뽑을 수 있도록 지역 2차례, 수도권에서 1차례 후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좌장으로 나선 이규진 서울경제TV 보도본부장의 진행으로 개최된 이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사업하기 힘든 위기의 상황 속에서 “현 중소기업중앙회가 무능력하다. 개혁되어야 한다”면서 한 목소리로 “나를 뽑아주면 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3차 때 역시 진정한 자유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28일 선거 후 당선자는 중앙회장에 취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위기 상황 타계를 위해 정부와 국회 등 관계 부처를 뛰어다니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한편, 부총리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갖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가 짜여진 각본처럼 미리 주어진 질문에 답을 적어와서 숙달된 분위기로 원고를 잘 읽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마지막 토론에서 질문 자체를 포기하는 후보도 있었다.

좌장의 질문은 다음의 여섯가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견해와 중앙회장 당선시 이와 관련한 대정부에 대한 건의 등 실질적인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참여 90%가 중소기업이다. 회장이 된다면 중앙회가 참여할 사업을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 ▲중기중앙회장 권한 중에 강화 혹은 축소해야할 부분이 무엇이며 이유를 말해달라 ▲청년 일자리의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중앙회 역할과 방향성 ▲중소기업 중앙회에 베트남 호치민과 미국 LA에 해외 사무소가 있다. 수출 확대와 판로 개척이 중요한데, 해외 거점과 수출을 늘리는 방안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보자들에게 상대 후보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다.

후보들의 공약과 답변 내용은 1,2차 후보토론회때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10% 정도 달라진 내용도 있다.

이재한 후보
이재한 후보

기호 1번 이재한 후보는 내수부진, 자금난, 불공정거래 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들어 “협동조합의 새 출발을 선언해 도약의 길로 이끌고 고난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활력과 성공의 길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 공약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탄력근로제 1년으로 확대 및 생계형적합업종을 통한 골목상권 보호, 원부자재 공동구매 전용 특례보증 규모 1조원으로 확대, 중소기업 남북경협비즈니스 허브센터 설치, 코트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이관 등을 제시했다.

김기문 후보
김기문 후보

기호 2번 김기문 후보는 23,24대 회장으로 8년간 중기중앙회장으로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건립, 노란우산공제, 홈앤쇼핑 출범 등의 성과를 일궜다고 알리고, “중앙회장은 청와대 등 국가주요정책회의에 중소기업의 현실을 알리고 정책과 제도 만드는 데 적극 나서야 하는 자리”라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최저임금 동결·근로시간 단축 완화·주휴수당제 폐지 추진 및 중앙회 표준원가센터 설치, K비즈은행 설립, 산업연수생제도 부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대철 후보
주대철 후보

주대철 후보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이 살고 중소기업이 살아나면 대한민국 경제는 살아날 수 있다”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금권·불법선거 하지 말고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선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공약으로 단체수의계약 부활, 협동조합 활성화기금 조성,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 최저임금 개편 및 근로시간 단축 재정비, 중앙회 운영 금융기관 도입, 해외에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 등을 내놓았다. 또 "중소기업이 일한 만큼 대접 받는 여건 조성을 위해 사이버대와 대학원(석박사 과정)을 설립하여 1세대 후에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광 후보
이재광 후보

이재광 후보는 “중앙회를 바꿔야 협동조합이 살고, 협동조합이 살아야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며 “반기업적인 소득주도성장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앞날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한숨과 울분이 쌓인 중소기업을 위로하고 내실 있는 중기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은 반드시 1년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노동계가 계속 안된다고 하면 우리도 깃발을 들고 '맞불'을 놓아야합니다."면서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을 때 올리고 지금은 동결하는 것이 맞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업종별·지역별·규모별 차등화와 주 52시간 근무제 탄력적용, 주휴수당 폐지, 외국인 임금 차등화와 외국인 연금 폐지, 단체수의계약제도 법제화, 생계형적합업종 확대, 협동조합 전담 은행 설립, 중소기업연구원 환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재희 후보
원재희 후보

원재희 후보는 “대기업에 편중된 정부 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대기업 정책을 대전환하는 데 명운을 걸겠다”면서 “그동안 구조조정 자금으로 대기업에 수백조원 이상 자금이 지원된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이중 20조원을 중소기업에 신용보증 형태로 지원한다고 하면 400조원의 중소기업 여신이 가능하다”면서 “5억원씩 80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이다. 이 같은 대·중소기업 격차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으로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등과 관련한 노동유연성 확보 및 전문부회장제 도입, 조합 지원기금 1000억원 조성, 중소기업전담은행 설립 추진 등을 내놨다.

이날 김기순 선관위원장, 소재규 선관위부위원장 고용규 위원, 박상엽 위원, 노기철 위원, 권혁재 위원, 맹부열 서울지역회장, 황현배 인천지역회장, 심옥주 경기지역회장, 최돈진 강원지역회장, 김세민 경기북부지역회장, 김용구 중앙회 전임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론회를 지켜보았다.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지하1층 그랜드홀에서 전자투표로 개최된다. 유권자는 5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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