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LPG 벙커링 허브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친환경 LPG, 해양오염 저감 및 에너지효율화 기대

대한LPG협회는 25일 친환경 LPG 선박 개발을 위한 'LP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재정 유일 이사, 송달호 앤써 대표, 최성관 극동선박설계 전무, 우범석 대한LPG협회 전무, 구범수 현성MCT 대표, 주해정 프랑스선급(Bureau Veritas) 전무, 설재훈 딘텍 차장, 박철 GE 부장)
대한LPG협회는 25일 친환경 LPG 선박 개발을 위한 'LP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재정 유일 이사, 송달호 앤써 대표, 최성관 극동선박설계 전무, 우범석 대한LPG협회 전무, 구범수 현성MCT 대표, 주해정 프랑스선급(Bureau Veritas) 전무, 설재훈 딘텍 차장, 박철 GE 부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 LPG가 이제 육상을 넘어 바다로 진출한다. 선박연료 및 도서지역 연료공급을 목표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LPG 선박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도서지역의 주력 에너지 또는 정부의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신재생에너지와 믹싱된 보조 에너지원으로까지 사용이 확대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한LPG협회는 25일 부산 한국선원센터에서 ‘LPG 선박 벙커링 허브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가스터빈엔진 기술을 보유한 GE를 비롯해 LPG 선박 사업 주관사 현성MCT, 선박 운영사 영성글로벌, 선박설계회사 극동선박설계, 선박관리회사 딘텍, FGSS(가스 연료 공급 장치) 및 TANK 개발 회사 앤써, 프랑스선급, 조선사 유일 등이 참여했다.

국제 해사기구 등은 최근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 국내에서도 친환경에너지인 LNG를 중심으로 한 벙커링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하지만 LNG의 경우 동일한 가스체 에너지인 LPG와 비교해 저장 및 운송 등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많은 인프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LPG(액화석유가스) 연료 추진 선박’ 사업은 가스업계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협약식 참여사들은 내년 운항을 목표로 연안 카페리선을 비롯해 친환경 LPG 선박에 해상에서 LPG를 공급할 수 있도록 벙커링 허브 및 인프라 구축 업무를 추진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 최초로 LPG 벙커링 허브를 구축하게 되며 향후 성장가능 성이 높은 친환경 LPG 선박 연료 공급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PG 업계는 GE 등과 함께 지난 2016년부터 친환경 LPG 연료 선박 개발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선박 설계 및 안전성 검토를 완료했으며, 내년에 선박을 인도 받아 운항할 계획이다. 협약식을 계기로 참여사들은 통해 선박 연료로 LPG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조성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쉽투쉽(SHIP-TO-SHIP) LPG 벙커링(연료 공급용 선박을 통한 해상 연료 공급)’ 시스템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LPG 선박은 국내 연안 노선 및 한중 또는 한일 국제항로 등에 여객과 차량을 함께 싣는 카페리선 형태로 투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분기 중 LPG 여객선이 운행될 노선을 확정하고,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해 내년에는 국내 최초 LPG 선박을 선보일 계획이다.

LPG 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의 배출량이 8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터빈엔진의 무게와 크기는 기존 디젤엔진보다 크게 줄어 선박 설계시 공간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이 한층 뛰어나다는 점에서 운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간 ‘LPG 추진선박 도입 타당성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LPG 선박의 경제성 및 안전 요건을 조사해 국내법령인 가스연료 추진선박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사업 주관사인 현성MCT 구범수 대표는 “LPG 추진 선박 개발뿐만 아니라, 선박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또한 중요하다”며, “오늘의 협약식을 계기로 LPG 벙커링 허브 및 인프라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도 “LPG 추진선은 선박으로 인한 연안 지역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국내 LPG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사 및 해운업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 및 가스업계는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LPG 및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스 연료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LPG 공급업체인 아스토모스도 2020년까지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개발에 나서는 등 LPG 선박 도입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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