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환 대표, 기업인에서 교수로 제2의 인생 걷는다
[인터뷰] 김석환 대표, 기업인에서 교수로 제2의 인생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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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 기술 환경의 변화만큼 새로운 기회도 많다”
빅데이터와 데이터 마이닝 통해 ‘대중의 지혜’ 증명
사업병행하며 '새로운 분석툴'로 5년만에 박사학위
한양대에서 파이낸스 분야의 새로운 분석 툴로 박사학위를 취득, 기업인에서 교수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석환 교수 [황무선 기자]
한양대에서 파이낸스 분야의 새로운 분석 툴로 박사학위를 취득, 기업인에서 교수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석환 교수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5년 전부터 석-박사 공부를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서울특수가스 김석환 대표는 최근 본인이 경영해오던 회사 중 하나인 서울특수가스를 유영숙 이사에게 승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5년 전 만학도(晩學徒)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대학원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했고, 파이낸스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자문교수, 한양대학교 공과대학과 공과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가업을 이어 18년간이나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김 대표의 마음속에는 늘 젊은 시절 못 이룬 꿈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있었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항상 기회가 되면 학업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원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시대에 따라 항상 변화하는 학문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91학번인 김 대표는 학부를 마친 후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친인 김영우 회장이 급성 신부전으로 건강이 갑작스레 악화됐다. 부득불 2000년 9월부터는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산업가스(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임원을 지낸 김 회장이 회사를 나와서 서울특수가스(1998년 9월)를 창업한 지 3년만의 일이었다.

“사업과 학문은 완전히 다른 길입니다. 학교에서도 저와 같은 경우가 없어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조지아텍 대학원 입학허가까지 받았지만, 결국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회사가 안정되면 학업을 계속하리라 꿈꿔왔다"고 설명했다.

“박사학위를 시작한 3년 전 동업자와의 소송 건이 터져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회사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그의 회사는 3년 전 삼정공업과 공동 설립한 삼정에너지와 현재 긴 소송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업과 함께 회사 송사까지 치러야 하다 보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욱 치열하게 노력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소송은 긴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한 학업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그 사이 6편의 논문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는 '투자자 감성과 유형에 관한 네가지 실증연구' 주제의 파이낸스 분야 논문으로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6편의 논문들도 2편이 학회지에, 4편은 박사 논문에 함께 실린데다가, 관련 외국 저명학회지에도 곧 실릴 예정이다. 핀테크 관련 논문이 2편, 주택저당증권(Mortgage Backed Security: MBS)을 다룬 논문이 2편, 투자자 감성분석과 관련된 논문이 1편, 투자자 휴리스틱(heuristics)과 관련된 논문이 1편이다.  

그는 기존 경제학 분석방법인 ‘경제 시계열분석’과 ‘빅데이터 마이닝'을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마케팅과 심리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조방정식 분석’을 파이낸스에 접목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논문을 기반으로 2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특허 출원 최종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제야 원래 갈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작정하고 속이려 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찌됐든 동업을 결정한 것은 경영자로서 제 판단 실수였습니다.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기 때문에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긴 싸움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 송사는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다. 또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유영숙 이사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김 대표는 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었고, 회사 운영을 모두 맡기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분 25~30%도 곧 양도할 예정이다.

“박사과정 중에도 한양여대의 강의를 맡아왔지만, 올해부터 한양대 공대와 대학원 겸임교수가 됐고 대학원 강의도 3월부터 맡습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강의를 준비하는 것만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보니 회사경영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조만간 뜻이 맞는 여러 교수들과 함께 자신의 학문을 현장에서 실현할 중소기업에 특화된 컨설팅·리서치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사실 파이낸싱 분야의 여러 컨설팅·리서치 회사들이 있지만 그가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기존 회사들과는 차이가 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융·복합 시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합한 파이낸스리스크매니지먼트와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 자문을 수행하는 투자자문회사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저희가 컨설팅하고 투자자문하는 방식은 기존의 ‘경영학 툴’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cki)가 쓴 ‘대중의 지혜’라는 말이 있다"면서 "대중화된 투자자 감성을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 시간대별로 검색해서 얻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심리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 영역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이 제 특허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웬만한 중견기업들도 최근엔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새로운 투자를 하려는 회사는 많지만 그를 검증할 마땅한 창구가 없는 것이 현재의 문제입니다.”

그는 결국 대중의 지혜를 빅 데이터를 통해 도출하는 분석방법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스타트업까지 고려중이다.

또 그는 지난해 11월, ‘제11회 한양경영대상’의 대상을 수상해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한양대, 한양블록체인연구원과 함께 ‘블록체인 테크노믹스 최고위과정’도 개설한다. 올 3월 이 과정의 주임교수로 내정된 그는, "이 최고위과정은 융합 디지털 경제 시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과 이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산업 문화 생태계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관련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관련 실증적 이해를 드높이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급격한 기술환경 변화 속에 발생하는 신사업의 기회를 포착하고 전략적 접근을 통해 융합 디지털 경제시대를 열도록 하기 위해 개설된 교육과정"이라 설명했다. 또 "앞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업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을 위한 포럼도 만들 계획"이라 밝혔다.

“기술의 빠른 변화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시대가 도래했고, 그만큼 세상에는 새로운 기회와 먹거리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는 "한 곳에 정체되는 것이 싫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지만, 편법이 아닌 정도(正道)로 갈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세상에는 존재한다"며 "가스업계도 더 이상 땅따먹기식의 경쟁을 벗어나 시대변화에 걸맞는 성장을 모색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양대 경영학부 여러 교수들과 함께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통해 대중의 지혜를 활용해 시대변화에 적합한 투자자문을 수행하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겠다는 김석환 교수. [황무선 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여러 교수들과 함께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대중의 지혜를 활용해 시대변화에 적합한 투자자문을 수행하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겠다"는 김석환 교수. [황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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