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이사장 제26대 회장 재도전
맞춤형 지원 시스템 구축하려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김형태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은 흔히 중소기업계의 대통령, ‘중통령’으로 불린다. 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로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2월 28일 치러진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후보들을 차례대로 인터뷰해, 중소기업을 위해 현재 해결해야 할 과제와 회장에 당선될 경우 무엇을 할 것인지 들어봤다. 25대 회장 선거에서 출마해 “협동조합 사업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새 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던 중기중앙회 후보 이재광(60)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현재의 기능별 조직의 중앙회를 업종별 조직으로 전환해 맞춤형 지원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

이재광 이사장은 1982년 사원으로 입사해 21년 만에 오너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광명전기에서 10년간 제품 생산, 품질관리, 연구개발(R&D) 등 핵심요직을 거쳤다. 입사 10년 후인 1992년 전기절연물을 취급하는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2003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광명전기를 인수했다. 그는 인수 당시 매출 300억 원에 불과했던 광명전기를 1000억 원대 회사로 성장시키는 놀라운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광명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중소기업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 고유가 등 최악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중기중앙회는 경제5단체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중소기업 대변자로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체감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이 숨통이 트이는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언하고 추진하기 위해 내 경험을 살려 돕고 싶다. 5년 전 회장 선거에 도전했다 결선에서 떨어졌다. 이후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부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 현재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경기가 나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일감이 없다.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대기업에는 위기 극복 시스템이 있다. 중소기업에는 없다. 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2007년 폐지된 협동조합의 정부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살려야 한다. 정부 발주 공공재 시장에서라도 중소기업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중소기업은 수익구조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하다. 임금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중소기업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주52시간 단축, 고유가 등으로 몰락 위기에 몰려 있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려 한다지만 현장에선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빠르게 일자리가 줄고 있다.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 문제는 인상 속도다.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 문제는 줄어든 근로시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다. 탄력근로제도의 단위 기간(현재 최장 3개월)이 너무 짧다. 거래관계에는 신용이라는 게 있다. 납기가 있는 것이다. 또 성수기, 비수기가 있다. 성수기에는 밤을 새우더라도 납기일을 맞춰야 한다. 업종마다 납기가 다르다. 업종에 따라 단위 기간을 탄력적으로 10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

탄력(적)근로(시간)제도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으로 특정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연장시키는 대신 다른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단축시켜 일정기간(2주 또는 3개월)의 주 평균 근로시간을 52시간(+연장, 휴일근로)으로 맞추는 제도를 말한다. 300명 이하 중소기업은 2020년 1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된다.

-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라는데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들어달라. 정부와 청와대에 다른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그렇게 비추는 것 같다.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제도와 관행을 조사해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중기중앙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동안 중앙회가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절실함이 부족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 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어야 한다."

- 현 중앙회의 문제점이라면.

“중소기업들과 회원사들이 아우성인데도 중기중앙회는 경제5단체로의 위상에 걸맞게 중소기업 대변자로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재앙수준의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조성되는 동안 중앙회는 어떤 존재감 있는 조치나 행동을 보이지도 못했다. 몰락위기에 봉착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명을 외면해 왔다.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신뢰상실의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이 이사장은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당선된다면 중앙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중기중앙회가 정부 위탁사업에 의존해 크게 성장해 왔다. 안주하고 복지부동하는 자세가 우려된다. 중앙회를 일하는 조직, 소통하는 조직, 활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앙회 내부 개혁을 통해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 현재 기능별 조직의 중앙회를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등의 업종별 조직으로 전환하여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회장 업무를 대외 업무, 대내 업무, 협동조합 업무로 3분류하겠다. 회장은 대외 업무 중심으로 , 상근 부회장은 대내 업무 중심, 비상근 부회장은 협동조합 업무중심으로 담당하게 하겠다. 중앙회 지출예산, 사업현황 등 경영정보를 전체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분기별 사업보고를 정례화 하고, 정보공개를 강화하여 투명한 중앙회가 되도록 하겠다. 

중기중앙회는 36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올곧고 진정한 대변자. 무력하고 무능하며 무소신의 3무 경제단체로 전락한 중소기업중앙회를 강력하고 유능하며 소신있는 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겠다. 협동조합 조합원 대상 사업 활성화로 협동조합이 주인인 중앙회와 살맛나는 협동조합 구현하겠다. 중소기업중앙회 사업을 일반 중소기업 중심사업에서 협동조합 대상 사업으로 확대하여 협동조합 및 조합원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중기중앙회 산하단체로서 정책적 성과를 중앙회와 공유하여 중앙회만의 성장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 신명나고 살맛나도록 하여 자긍심 있는 협동조합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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