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설왕설래’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업계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를 두고 중소업계가 찬반론과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이사장들은 “중앙회장 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관권선거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선관위에 간담회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이사장은 SNS를 통해 “과거 자유당 시절 관권선거가 생각난다”며 “이번 간담회에 초청되지 않은 부회장들이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이사장은 노골적으로 “노영민 실장, 이번에는 카드 단말기 가져 오셨겠죠”라며 과거 행적을 비꼬기도 했다.

반면 일부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중앙회가 현 정부로부터 홀대받은 면이 적지 않았다”며 “신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회를 방문하는 등 중소업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청주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런 지역 연고를 앞세워 노 실장이 지난달 초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되자 차기 중앙회장을 노리는 충북출신의 후보들이 서로 ‘내편’을 주장하는 ‘노영민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가운데 충청권 출신들이 4명, 영남출신들이 2명 등 총 6명이다.

김기문·이재한 예비후보가 충북, 원재희·이재광 예비후보가 충남, 박상희·주대철 예비후보가 영남출신이다.

박철의 기자tie2409@naver.com 

<본지 제30호 1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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