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자유치 프로젝트 가능할까?
정부도 한상 관심 많아 성공가능성 높아
호텔‧오피스‧문화 공간 등 복합기능 갖춰야
한상+국내자본합작, 대북진출 고려해 볼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3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한상대회 개회식’에서 박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3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한상대회 개회식’에서 박수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본지는 29호(1월11일자) 1면에 실린 ‘제26대 중앙회장이 꼭 짚어야 할 ‘7대 이슈’’에 해외 한상(韓商)들이 뜨겁게 호응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중에서도 ‘中企전용 전시컨벤션센터건립(이하 중기센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원과 투자 의견도 제시할 정도다.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기념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만난 S씨(일본)는 “중앙회가 사업을 주도할 경우, 사업성공가능성이 높다”며 “마곡지구에 中企센터가 설립된다면 개인적으로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일동포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며 “재일동포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욕에서 30년간 국내 기업을 상대로 대부업무를 해온 K부행장은 카톡을 통해 “뉴욕과 LA의 한상자본만 유치해도 1000억~2000억원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한 포럼 등 다양한 투자유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힘을 보탰다.

지난 연말 방한한 J씨(호주)도 “서울 광장동 소재 한강호텔을 인수하려다 상수원 보호구역 등으로 인한 까다로운 인허가 등으로 무산됐다”며 “중소기업중앙회가 전 세계 한상과 연계한 중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中企센터는 단순한 중기제품판로개척의 전진기지를 말한 것이 아니다.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에서부터 비즈니스 공간을 위한 전시 컨벤션센터, 오피스, 쇼핑센터(백화점), 문화 공간 등을 갖추었을 때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이 완성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수출 중소기업과 한상이 합작, 글로벌시대 한국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대북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했을 때 그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한상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어떨가. 2007년 10월 3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한상대회’에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17차 한상대회에 참석해 “한상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라며 “해외진출을 꿈꾸는 많은 국내 기업인들과 청년들에게 큰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중앙회가 정부를 향해 중기센터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할 경우, 정부가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중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용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지난해 1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화상의 작은 물건과 작은 공장을 앞세워 중국경제를 G2국가로 만들었듯,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월드옥타의 풀뿌리 조직을 가동해 북한의 경제발전에 앞장서겠다”며 한상의 역할을 강조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의 정회원 7000명과 2만여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한상단체다.

본지가 추산하는 중기센터 토지매입 및 제비용은 대략 1조원정도. 중앙회가 나설 경우, 정부지원금 및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 노란우산공제기금 투자유치, 홈앤쇼핑 상장을 통한 자본금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적지 않다.

한편 지난 연말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3개 블록 8만2724㎡(2만5000여평)의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으나 유찰됐다. 당시 공급 예정가격은 9905억원.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마곡지구에 1만6,000㎡를 중소기업전용 공장부지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문주현 MDM회장은 “마곡지구는 공항과 인접한 만큼, 한상과 연계됐을 때 그 효용가치가 몇 배가 될 수 있다”며 “중앙회가 상암동 DMC타워 매입당시의 방법으로 서울시와 협상을 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ie2409@naver.com <본지 제30호 1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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