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 중소기업인들의 꿈은 누구를 향하나
후보자 1명 사퇴, 6명으로 압축

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입후보 예정자들. 왼쪽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문 이사장, 박상희 이사장, 주대철 이사장, 이재한 이사장, 이재광 이사장, 원재희 이사장
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입후보 예정자들. 왼쪽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문 이사장, 박상희 이사장, 주대철 이사장, 이재한 이사장, 이재광 이사장, 원재희 이사장. [그래픽 김형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김형태 기자] 내달 28일로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360만 중소기업인의 대변자이자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 가운데 하나로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사람중심 경제의 주축으로 부각되면서 그 역할과 위상도 커졌다.

중기중앙회장은 4년에 한 번 선출되는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곽기영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6명의 이사장들이 26대 회장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4일에 예비 후보자들의 선거공약과 출사표를 들어봤다(가나다 순).

24‧25대 회장을 지내고 이번에 재등판 예정인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근로자, 일반 국민 등 경제주체들과 다양한 대외적 여건 등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중소기업이 적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 현재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런 시기에 중소기업계를 다시 이끌어달라는 주위 분들의 요청을 어렵게 수용했다”며 “할 말 하고, 할 일 하는 중기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설립해 중소기업의 자금걱정을 들어주려한다”고 강조했다.

18‧19대 회장을 지내고 역시 재등판 예정인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 경제단체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핵심 현안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자립화를 통해 정부에 제 목소리 내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들겠다”는 출마 소견을 밝혔다.

이어 “중기중앙회가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중소기업 여건이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회를 다시 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을 강조하며 회장 선거에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끝으로 “개혁을 하기 위해 사심 없이 밀어 붙이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며 “사심 없이 일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원재희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기중앙회의 혁신을 강조하며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전문화된 부회장단에게 위임함으로써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행정체제를 구축하겠다”며 “다각도로 재원을 마련하여 회원들의 당면문제 해결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공장 추진 사업에 힘을 쏟아 중소기업들에 혁신성장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중앙회의 존재목적이 회원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 해 주는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회장직속의 상설 민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조합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5대 회장 선거에서 아깝게 분패한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며 “중소기업의 숨통이 트이고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추진하기 위해 중기중앙회장에 ‘재도전’한다”며 ‘소기업 우선구매제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되고 전국 협동조합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졌다”며 “제도 부활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로 중소기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연구개발과 전시 참가, 품질 관리,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재한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기중앙회와는 관계를 긴밀히 맺고 있어 아쉬운 소리도, 쓴 소리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현안과 애로를 정부와 국회에 적시에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개별 협동조합이 협력·연대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고 제도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기중앙회 부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며 “대접 받고 군림하는 중기중앙회장이 아닌 중소기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회장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단체수의계약 부활’을 내세웠다. 공공입찰 시장에서 소외받는 소기업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조합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단체수의계약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이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로서 정권 눈치 보지 않는, 할 일과 할 말을 하는 중기중앙회를 만들 것”이라고 출마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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