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화 열관리시공협회장, 회장 재도전 공식 선언
재선시 비전센터 착공, 시공업계 대표단체 만들터

고순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회장
고순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회장


가스보일러사고 주된 원인은 ‘무자격 시공’
무자격·불법시공 근절할 제도적 장치 시급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지난 3년, ‘소통과 화합으로 발전하는 협회’를 모토로 최선을 다해 왔고, 협회 미래를 담보할 비전센터 부지를 확보하는 등 나름 자부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2월 26일 총회를 통해 회장에 재선된다면 ‘꿈과 비전속에 도전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기만료를 앞둔 고순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차기 회장직에 공식적인 재도전을 선언했다. 9일 협회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3년 임기동안 지역과 입장에 따라 회원들 간의 의견과 생각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소외된 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또 재선에 성공한다면 협회가 반석위에 설 수 있도록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 회장은 최근 발생한 강릉 펜션 참사와 관련, 보일러 시공업계 몸 담은 한 사람으로 현 제도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사고원인이 무자격 부실시공이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희생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법시공은 가스보일러 사고의 근본원인이자, 현재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란 설명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규제완화조치로 보일러 시공확인제도가 없어진 이후, 무자격 시공이 급증하게 됐다.”며 “면허대여 등을 통한 무자격 불법시공행위를 근본적으로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강릉참사와 같은 동일한 유형의 사고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보일러 유통과정 역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대리점의 보일러 설치·시공 및 보험가입확인서 끼워 팔기, 저가 인터넷거래 시공행위 등이 현 시공질서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협회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행정기관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 보니, 협회가 벌이고 있는 자체 계도활동만으로는 불법시공을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강릉 사고를 계기로 최근 열관리시공협회는 정부와 국회 등을 쫓아 다니며 ▲인터넷 거래 무자격 시공업자 규제방안 ▲명예감시원제도 도입(건설산업기본법) ▲시공자격 검증제도 도입(가스보일러 설치시공 및 보험가입 확인서) 등 무자격 사업자 퇴출과 건전한 시공질서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보일러시공 확인필증 부활해주세요’란 청원도 진행 중이다.

고 회장은 무자격시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업계를 비롯한 사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협회는 2019년 사업목표를 ‘협회운영 내실화 및 산하조직 재정활성화’로 잡았다. 협회 내실화를 위해 기존 수익사업 유지관리와 함께 기업 또는 협동조합 경영시스템을 적용한 공동구매 등 신규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사업 ▲마을단위LPG배관망구축사업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 ▲LP가스시설개선사업 ▲보일러 등 난방설비 점검사업 등 각종 정부사업에 대한 참여도 강화할 방침이며, 지방자치단체 복지예산지원사업에 대해서도 회원사를 중심으로 참여를 늘여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제 임기 중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협회비 문제를 95% 이상 해결한 것은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또 어려운 형편이지만 천안 IC인근에 ‘비전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부지 1000평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도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고 회장은 비전센터의 구입비용을 지역협회를 위해 사용했다면, 사실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인심을 얻었겠지만 협회의 미래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해 부지구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순화 회장은 ‘중앙이 똑바로 서야 지역도 발전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수입을 모아, 지난해 과감히 협회의 미래가 될 비전센터 부지를 확보했다며 이를 임기중 가장 큰 자부심으로 내비쳤다.

“저는 모태신앙인으로, 20대 서울로 상경해 보일러 시공업에 뛰어든 이후 단 한 번도 한 눈을 팔지 않고 제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현재 회장직 역시 삼고초려 끝에 당선 돼 지금까지 사심을 내세우지 않고, 협회에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는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 중 교육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싶다며 이를 기반으로 협회가 명실상부 시공업계의 대표단체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지 제29호 12면 게재>

고순화 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강릉 가스보일러 CO중독 사고의 원인이 무자격 불법시공에 있다며 이를 근절할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순화 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강릉 가스보일러 CO중독 사고의 원인이 무자격 불법시공에 있다며 이를 근절할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