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네수퍼 돌파구를 ‘설계’한다
[인터뷰] 동네수퍼 돌파구를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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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올 한해 동네수퍼는 더 힘들었다. 대형유통업체와 편의점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전국의 골목상권의 생존은 더 불투명해졌다. 동네수퍼들은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 해 더 ‘버티기’에 들어간 이들을 위해 동분서주 돌파구를 찾고 있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수장을 만났다. 다음은 임원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딱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편의형 수퍼마켓의 모델을 만들어 정부에게서 지원 자금을 확보하는 것과 통합물류센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동안 정부의 지원은 수박겉핥기식이었다. 지금 동네수퍼의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엔 이렇게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통합물류센터를 강조했는데 어떤건지.

“지금과 같은 각개전투식 물류시스템에서는 연합회도 어렵고 지역조합도 어려워 각자가 악전고투다. 전국의 물류센터를 통합시킨 ‘통합물류센터’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역 단위로 이뤄지던 구매가 통합물류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규모로 확대되면, 대형마트와 동일한 수준의 구매력을 갖추게 돼 동네 수퍼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대 물류센터 1개, 지역적으로 5개 정도의 중 물류센터를 두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또 나들가게 포스 등에 수집되는 빅데이터도 활용해서 지역마다 더 잘나가는 제품 위주로 운영한다면 앞으로 재고도 많이 없어지고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거라고 본다.”

편의형 수퍼마켓은 어떻게 추진하려 하나?

“편의형 수퍼마켓 형태로 가야한다. 그런데 대기업들은 자본으로 투자해서 시설을 할 수 있지만 개인 동네수퍼들은 시설 투자에 열악하다. 편의점처럼 개선하는데 정부에 최소 3000~5000만원 정도를 무상으로 융자를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정부에서는 그런 예산은 없고 저리 대출 정도 고민해보겠다고 한 상태다. 편의형 수퍼마켓 모델을 30평, 50평 등으로 표준화를 시킨 후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며 추진할 계획이다. 또 편의점보다 판매가격을 10%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물론 이것은 통합물류센터 등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서 현재보다 10% 이상의 가격경쟁력이 생겨야만 가능한 일이다. 취약점은 보완해야한다. 현재 수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간편식, 청과, 야채 판매다. 이 품목의 물품은 공급을 받을 때 우대를 받을 수 있게 해야 된다.”

담뱃세에 대해 연합회에서 논평을 낸 적이 있는데.

“현재 수수료 우대구간을 대폭 확대하는 개편안은 환영한다. 이번 개편으로 매출액이 5억∼10억원인 동네 수퍼 등 소상공인에게 가맹점당 약 200~300만원의 수수료 부담이 경감된다. 하지만 사실 수수료 산정 구간에 담뱃세 부분이 제외되지 않은 한,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수퍼의 전체 매출 중에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정도 차지하는 담뱃세가 여전히 포함되어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실질 혜택은 많지 않다고 본다. 앞으로 카드수수료 산정에서 담뱃세가 제외돼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서울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제로페이에 대한 생각은?

“서울시에서 시범운영이 막 시작됐는데, 아마 내년 하반기에는 많이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다. 제로페이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신용카드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개발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로페이는 신용카드의 여신기능이 없어 타 카드 대비 편의성이 크지 않다. 요즘 사람들은 편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카드의 기능을 많이 넣어주고 편리성을 보완한 후, 다른 카드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시켜서 갔으면 한다. 경쟁이 되면 일반 카드들도 수수료를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단편적인 제로페이의 사용만이 아니라, 경쟁을 통한 전반적인 수수료인하 분위기 등 여러 효과를 같이 기대하려는 것이다. 특히 제로페이는 소득공제율이 높으니 이런 혜택과 편의성을 갖추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길이 날 것이다.” <본지 제29호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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