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과열을 우려해 거래소 폐지까지 검토 중인데도 글로벌 4위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의 국내 진출로 거래소 간 경쟁이 한층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거래소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일 경우 투기 열풍이 거세지면서 정부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오케이코인이 다음달 한국 거래소를 개장하고 국내 2·3위인 빗썸과 코인원은 신규 거래 시스템 오픈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을 앞두고 있어 거래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케이코인은 지난 2013년 문을 연 후 중국에서 독보적인 1위를 하던 업체로 다음달 국내에서 거래소 실명제 입출금 시스템이 가동되면 ‘오케이코인코리아’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거래소에서 위안화 입출금을 금지하자 서버를 다른 나라로 옮겨 현재 가상화폐 간 거래만으로 글로벌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60여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업비트의 2배에 달하는 종류다. 업비트가 지난해 8월 글로벌 7위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제휴해 새로운 가상화폐를 대거 들여오자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몇 개월 만에 글로벌 1위로 뛰어오른 것을 감안하면 오케이코인의 진출 역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코인힐즈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6곳의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 17.39%, 빗썸 13.54% 등 총 34%에 달한다. 한 거래소의 관계자는 “트론·스톰·덴트 등 대형 거래소에 없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중소형 거래소를 이용 중인 사람들은 오케이코인이 오픈하면 바로 옮겨가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접속자가 폭주하면 서버가 다운되기 일쑤인 우리나라 거래소와 달리 시스템도 무척 안정적이어서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3위권 거래소들도 앞서 업비트가 편리한 거래 시스템과 모바일 앱으로 회원을 끌어모은 것을 벤치마킹해 사용자 편의성 개선에 나선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달 8~14일 가상화폐 관련 앱 사용자 196만명 중 업비트 이용자가 128만명으로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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