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회원 송년만찬 스케치
군림하는 중앙회, 확 바꿔야
금품선거 막아야 개혁 가능
구조조정으로 예산 절감해야
협동조합 1교수 후원제 도입

중소기업중앙회 [박진형]
중소기업중앙회 [박진형]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 27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바른중소기업세우기(바중세) 회원들 12명과 언론사 기자 등 15명이 모였다. 초보 이사장에서부터 현역에서 은퇴한 백전노장도 참석했다. 특히 이날 모임은 차기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전원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바중세를 이끌고 있는 한 임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낙마를 시키자는 취지가 아니다”며 “바른 중소기업중앙회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밝혔다.

3개월 전 카톡방을 개설한 바중세는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소속 연합회장과 이사장 및 기타 중소기업CEO 32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에 수십여건의 각종 중소기업뉴스와 각 언론사의 칼럼, 개인 의견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각 후보들도 이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 차기 중앙회장 선거와 관련된 사안이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금품선거 등 불법선거를 막고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중앙회는 물론 협동조합이 바로 선다는 참가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5명의 이사장들의 발언을 요약 정리한다.

A이사장은 “지금껏 중앙회장 선거는 돈 잔치였다. 현재도 이런 금품수수 등 불법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각 회원들이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의 감시자로 활동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앙회가 자생력을 키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비대해진 중앙회를 슬림화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회 사무국 직원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 연간 100억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앙회의 연간 사업비가 4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받는 직접 지원비는 연간 80~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중기부에 뺏긴 중소기업연구원 연간 예산이 60여억원임을 감안, 중소기업연구원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의미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석학들이 몰려 있어요. 이들이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5000여개에 이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사외이사 대부분이 대학교수들입니다. 이들이 매일 일간지에 쏟아내는 기고나 칼럼이 누구를 대변 하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협동조합이 각 대학 교수들에게 ‘1협동조합 1교수후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친중소기업의 가교역할을 맡겨야 합니다”

B이사장은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과 후보자의 재산여부도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전에 후보자 개인재산 및 소속 회사의 경영정보를 유권자들에게 공개하고 당선자는 임기종료 3개월 전에 다시 재산실태를 공개해야 한다. 중앙회장 출마를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며 “이런 제반 여건을 고려한 선거관리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회장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개인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TV공개토론회를 제안함과 동시에 유투브를 제작 해 유권자들에게 알리자는 건의도 덧붙였다.

C이사장은 비대해진 중앙회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중앙회의 존재가치는 협동조합이다”며 “중앙회가 협동조합을 팔아 고액연봉 등 사무국만 살을 찌우는데 급급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지금껏 역대 회장들이 본관 증축을 하고 DMC타워를 신축했어요. 또한 홈앤쇼핑을 개국한 것도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 협동조합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현재 600여 조합가운데 상당한 조합이 고사위기에 직면했어요. 대표적으로 협동조합 전무자격 요건이예요. 협동조합 전무는 부처 또는 중앙회 퇴직자들을 위한 구태입니다. 이런 제도를 완화해서 어려운 협동조합의 숨통을 틔워줘야 합니다. 일부 협동조합에서는 전무 월급 줄 돈 조차 없어 이사장 개인회사에서 지급하는데 이게 정상입니까”

D이사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중앙회를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바중세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외곽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경실련처럼, 바중세를 키워 차세대 중앙회 리더를 키우는 단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27일 밤 E이사장이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다.

“12월에 오늘 모인 12명의 이사장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열두제자가 생각났습니다.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전부가 100점입니다. 요즘 기분이 꿀꿀한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초선이 있는가 하면 9선이 있고 OB가 있는가 하면 정회원이 있고 언론도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색깔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자주 만나면 큰일을 해낼 것 같습니다. 다음 만남도 신라화백같이 100%참석을 기원합니다”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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