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중소기업진흥회장 인터뷰
자문위·진흥회 공동 캠페인 전개
내년 2.27까지 80일간 풀 가동
중앙회 역사 최초 선거혁명 기대
불법선거 후유증, 조합불똥 자성

김용구 중소기업진흥회장
김용구 중소기업진흥회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역사상 최초로 원로들이 불법선거 감시자로 나섰다. 최근 중앙회장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불법과 탈법이 결국은 중앙회의 위상을 추락시킨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회(이하 진흥회)와 중앙회 원로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지난 7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공명선거캠페인을 계속한다.

이를 위해 진흥회(위원장 김용구 전 국회의원)와 자문위(위원장 신진문 태광뉴텍 회장)는 “각종 매체를 통한 언론인터뷰와 기자회견, 신문광고, SNS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불법선거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구 진흥회장은 “금품과 불법 선거에 따른 후유증은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와 결국은 350만 중소기업인들이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며 “차기 회장은 무엇보다 윤리와 도덕성, 청렴성이 담보돼야 업계를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 즉  중앙회가 선거법위반과 배임혐의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그간 중소업계의 현안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단축’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협동조합 이사장이 금품선거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선거와 관련해 특정인을 겨냥하는 일이 아닌 만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명선거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에서 불법과 탈법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대다수 지방조합이 중앙회(사무국)와 달리 영양 실조에 걸리는 등 생존을 위협받기 때문이다"며 "협동조합이 튼튼해지면 금품수수의 유혹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진흥회에 대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진흥회는 지금까지 중앙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진흥회 회원은 조합 이사장이나 회장직을 수행하다가 일선에서 물러났을 뿐, 현재도 대다수가 현장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진흥회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김 회장은 중앙회와 진흥회간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회는 무턱대고 진흥회를 단체퇴직자 동호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흥회가 가진 경륜과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위한 상생협력 공유시스템을 만들어 협동조합 및 중소업계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흥회는 중앙회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독자적인 사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국민인식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회는 1986년 설립돼 올해로 33년의 역사를 가진 사단법인이다. 김 회장은 “현재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500여 회원들로 구성된 진흥회는 역대 7명의 회장 가운데 4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자긍심 가득한 단체다”라며 “특히 이구종 초대회장은 1962년 중앙회를 창설한 멤버로 유기정 전 회장은 중앙회관을 건립한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본지 제28호 3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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