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T&E, 1200평 규모에 150명 스텝 4개층 운영
일본 반다이남코어 독점 공급 콘텐츠
대 중소 콘텐츠 기업에 새로운 판로 기대

'살려주세요' 웹툰 장면
'살려주세요' 웹툰 장면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이제부터 웹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주인공 옆에서 전지적 작가시점처럼 바라보게 될거예요. 너무 무서우시면 중간에 그만하셔도 되는데 환불은 안됩니다”

평범해 보이는 의자하나에 앉았다. 그리고 헤드셋을 썼다. 웹툰 보는 거니 뭐 별거 있겠나싶어 큰 기대는 안됐다. 눈을 뜨자마자 놀랐다. 침대에 누워있는 한 여자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아주 좁은 원룸 안에 들어와 있었다. 창문을 때리는 비 오는 소리와 함께 바로 옆 현관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순간 공포가 몰려왔다. 좁은 원룸 안에서 갈 곳은 없었다. 여주인공 옆에 앉아 같이 그 여자가 돌아가길 기다려야 했다.

여주인공과 지나치게 가까웠다. 실제로 사람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몸을 옆으로 살짝 기울여보기도 했다. 진짜 문제는 여주인공이 현관문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여주인공 옆에서 함께 현관문과 가까워져야했다. 원치도 않는데 여주인공이 현관문 구멍을 내다보고 문을 열기까지 했다. 여주인공이 바닥에 넘어질 땐 같이 넘어진 시선에서 열린 현관문을 바라봐야했다.

현대IT&E가 지난단 3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가상현실(VR) 스테이션
현대IT&E가 지난단 3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가상현실(VR) 스테이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기업인 현대IT&E가 지난단 3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가상현실(VR) 스테이션을 찾았다. 'VR스테이션 강남점'은 4개 층으로 무려 1200평이다. 스텝은 무려 150명, 동시 입장은 120명까지 가능하다.

다른 VR체험장과 특히 차별화된 점은 3층에서 발견됐다. 3층에는 ‘VR시네마’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신과 함께’라는 영화 속으로 들어가 지옥열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 신과 함께에 나왔던 지옥 곳곳을 돌아보게 되는데, 도중에 달려드는 악귀들은 ‘해원맥’역을 맡은 주지훈이 옆에서 막아준다. 사투를 끝내고 지옥을 한바퀴 돌고나면 100년 뒤에 다시 보자며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준다.

미디어 아트 홀
미디어 아트 홀

‘VR시네마관’을 나오면 옆에 미디어아트 홀 공간이 보인다. 천장을 제외한 전·후·좌·우·바닥 등 총 5면에서 몽환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우주선 안에 탑승한 경험 후 넒은 우주로 나간다. 다른 행성으로 간 판타지도 경험할 수 있다. 체감형 공간이라 벽에 손을 대면 색이 변하기도하면서 콘텐츠가 반응한다.

VR게임 마리오 카트
VR게임 마리오 카트

VR게임 구성도 차별화했다. 기존의 VR콘텐츠들 뿐 아니라 일본의 인기 에니메이션 콘텐츠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현대IT&E와 한국 독점 공급을 맺은 일본의 반다이남코어의 VR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마니아층이 많은 드래곤볼과 에반게리온, 건담 속으로 들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드래곤볼 게임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에네르기 파’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마리오 카트에서는 마리오 의상을 입은 직원들의 구호에 따라 운전하며 공중에 떠있는 아이템을 손으로 잡으려 버둥거리며 애쓰고 던지는 손짓들이 보인다.  

VR게임 공중자전거 [현대백화점]
VR게임 공중자전거 [현대백화점]

공중자전거는 폭포와 절벽을 요리조리 피하며 경치를 구경하는 게임이다. 실제 자전거 모양 기기에 올라 웅장한 대자연의 하늘을 날았다. 바닥에 떨어지지 않으려 열심히 페달을 밟다가 헤드셋을 벗고 내려올 때에는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혀있다. 

VR 슈팅(총싸움) 게임
VR 슈팅(총싸움) 게임

이외에도 2층과 3층에는 국내 VR 콘텐츠가 들어섰다.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 VR기업이 만든 서핑, 총싸움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업체들이 VR 테마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집객효과 때문이다. VR 체험관은 최근 온라인으로 몰리는 고객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오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백화점들이 기존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에서 탈벗음하며 새로운 살거리를 찾는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콘텐츠 관련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유통 판로도 되고 있다.

또한 VR 테마파크는 소비자에게도 시공간 한계를 초월하는 색다른 문화 생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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