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산업계 대부, 이국노 사이몬 회장

 

이국노 사이몬 회장
이국노 사이몬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폐기물부담금제도가 플라스틱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이 문제로 업계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나는 남과 다르다’라는 기업경영 이념으로, 플라스틱 파이프 시장을 선도하며 플라스틱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이국노 ㈜사이몬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한국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 초대회장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발전에도 헌신해왔다.

이 회장은 “2003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제도는 일본, 대만에도 예가 없거든요. 특히 부담금을 배출자 책임 등으로 전환을 건의하고 있는데, 환경공단 측은 오염원인자 부담원칙, 생산자 책임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본의 경우엔, 폐기물 처리 책임을 배출자에게 두고 있다. EU도 포괄적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로, 폐기물 처리비용을 여러 주체가 분담해서 낸다.

“진짜 문제는 내년부터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 감면제도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죠.”

이중 플라스틱 폐기물부담금 감면제도 혜택을 받는 매출 30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3000개 정도다. 이들이 작년 750억 원 정도의 폐기물부담금을 감면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제도가 끝나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겁니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예요.”

사실 플라스틱 관련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중소기업체수는 2만여개 정도, 종사자 수는 25만 명으로 연 매출액 300억 원 미만인 사업체가 전체 사업체수의 98%정도 된다. 그만큼 이 회장은 내년부터 업계가 맞이하게 될 어려움에 대해 우려했다.

이 회장은 그만큼 플라스틱 산업과 조합에 대한 애정이 많다. 이 회장은 “제가 1993년에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출마해 당선됐어요. 그때 나이가 45세로 참 젊을 때네요. 지금 아들 나이 정도인데 그때 개혁을 시도했던 건 ‘시험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시험원은 1993년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로 인정받았다. 또 2005년에는 중소기업기술제품성능인증시험연구원으로도 지정받는다. 지금 가정에서 쓰고 있는 종량제 봉투는 플라스틱조합에서 인증한 것이다. 종량제 봉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플라스틱 조합 시험원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회장 때 시작된 시험원은 지금까지도 조합의 주된 수익이 되고 있다. 이처럼 공로도 애정도 걱정도 많은 이 회장은 플라스틱 산업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며 애정어린 우려를 내려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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