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전원 교체, 젊은피 등용
전략·글로벌 전문가 대거 중용

 
손태승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 29일 내년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부행장 전원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들의 임기만료 시점이 다음 달 8일인 점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빠른 인사 시행이다. 지주사 체제가 시작되기도 전인 내정자 신분으로 지주인사까지 확정했다.

부행장을 총괄하는 수석 부행장 격으로 볼 수 있는 집행 부행장에는 IB그룹 부행장이였던 정채봉 부행장이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그룹 부행장이었던 김정기 부행장은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지주사를 경험해 본 이들이 지주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에는 우리은행 박경훈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에는 우리은행 최동수 미래전략단 부행장이 승진돼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다. 은행의 핵심 역할을 하는 부행장 9명 가운데 부문장으로 승진한 2명(김정기·정채봉 부행장)을 제외하고 7명을 모두 교체했다. 대신 상무 1년차인 7명을 부행장과 부행장보로 대거 승진시켰다. 각 조직을 총괄하면서 발로 뛸 ‘젊은피’를 부행장급으로 발탁해 활력을 불어넣고, 성과와 능력이 검증된다면 임기와 관계없이 중용하겠다는 손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세대교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임인 이광구 전 행장의 흔적을 지우면서 손태승 체제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크다. 또 지주사 체제가 안착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직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가미됐다.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통이나 글로벌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특징이다. 실제 지주전환 밑그림을 그렸던 전략통 이원덕 상무와 최동수 상무를 각각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으로, 글로벌그룹을 이끈 박경훈 상무가 지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중용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 초기 소규모 조직 출범을 감안하여 우선 최소 인원으로 지주 임원을 내정하고, 향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과거 지주회사 유경험자 및 업무 전문성을 최대한 고려해 내정했고, 현재 업무를 감안해 담당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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