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 경영학 박사(컬럼니스트)
김민성 경영학 박사(컬럼니스트)

돈 버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은 근로를 제공하고 고용주로부터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월급이다. 또 다른 방식은 재테크와 투자이다. 이 역시 내가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다.이 모든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전통적인 돈 버는 방식으로 결국 머니 게임이다. 즉,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벌게 되는 구조이다.

그러나 3차산업이라 불리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돈 버는 방식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물건을 만들어 특정장소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파이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 후 그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므로서 고객들에게 지갑을 열게 만들거나 회원이나 유지수를 이용해 광고비를 받는 수익창출 방식이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를 비롯해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유투브, 에어비엔비, 우버, 링크드인 등과 같이 공장이 없고 물류 창고를 보유하지 않으면서 택시나 호텔 하나 없이도 전통적인 회사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른 사업 형태가 플랫폼 사업이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1%만 잘 사는 자본주의 형태가 아닌 나머지 99%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경제체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며 암호화폐 경제라 일컫는 토큰 이코노미라 할 수 있다. 신용협동조합과 유사한 개념으로 내가 투자자이자 컨텐츠 생산자이면서 컨텐츠 소비자로서 함께 사업의 생태계를 성장시켜 그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생태계에 기여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경제시스템이다. 일부에게 부가 집중되자 기존 주주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항하여 공유경제 실현을 통해 함께 잘 살 수 있는 신경제 개념을 제시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최근 미국 상원청문회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인 존 테스터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주커버그에게 “당신은 여러 사람의 데이터를 이용해 연간 400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나는 내 데이터로 한 푼도 벌지 못했다”라면서 질책한 적이 있다. 우리는 열심히 페이스 북에 사진과 동영상, 각종 글을 써서 컨텐츠를 만들지만 정작 돈을 버는 것은 페이스북 주주들이라는 것이다. 사용자들의 대가는 없다. 이제껏 우리는 왜 컨텐츠만 생산해내고 그 대가를 받지 못했을까?

A사_토큰이코노미생태계
A사_토큰이코노미생태계

 

이와 반대되는 회사를 예로 들어 보자.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지만 기본 철학은 토큰 이코노미에 기반한 것으로 수익공유 모델을 탑재해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A라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클럽이라는 SNS 기반의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각종 수익들 – 쇼핑/항공/랜탈 및 리스/숙박/여행 등의 플랫폼을 통해 얻어지는 링크 수수료를 비롯해 온라인 게임과 온라인 카지노 수수료, 인터넷 전화,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앱 판매, 암호화폐 판매, 광고비 등 – 을 회사 성장을 위해 투자해 준 회원들(회비)에게 70%를 배분하고 30%는 회사가 운영비로 사용하는 수익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시스템은 실험 중에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은 물론 토큰 경제와 플랫폼이 만나 새로운 사업 형태를 창출하고 돈 버는 다양한 방식을 만들어 낼 것이다. 기존의 관념과 상식, 경험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토큰 경제하에서는 어떠한 기회도 잡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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