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사고…매장당 30~40% 매출감소
KT, 반면교사로 삼아 시설물 안전점검 강화 약속

화재가 났던 KT 아현지사 앞에는 26일에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박진형]
화재가 났던 KT 아현지사 앞에는 26일에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박진형]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평소 매출대비 이번 주말은 30~40% 정도가 줄었습니다.”

KT는 26일 오전 11시 현재 아현지사의 통신장애 복구를 인터넷은 98%, 무선망은 84%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밤샘 복구작업을 했던 KT의 말과 달리 기자가 찾아갔던 26일 오전 10시 KT 아현지사 인근 소상공인들의 말은 달랐다.

매장 입구에는 카드결제가 안되는 안내문이 손님을 맞이했다. [박진형]
매장 입구에는 카드결제가 안되는 안내문이 손님을 맞이했다. [박진형]

매장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이 손님을 먼저 맞이하고 있었다. 인근 매장 입구에는 ‘현금 결제 또는 계좌이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은행의 ATM에도 ‘자동화기기 일시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나아가 ‘KT 전산실 화재로 인해 금일 임시 휴업을 합니다’라는 의도치 않게 하루 쉰 가게도 있었다.

서대문에서 음식점을 하는 윤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서대문구 지회장은 “우리 매장은 2개 회선을 쓰고 있어 무선 카드결제는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주말매출 700~800만원정도에 못미치는 450만원에 그쳤다”며 “전화 불통으로 인해 음식배달 접수도 못 받아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KT 아현지사 인근의 우리은행 ATM 기기도 먹통이었다. [박진형]
KT 아현지사 인근의 우리은행 ATM 기기도 먹통이었다. [박진형]

더욱이 윤 지회장은 “매장으로 전화를 하면 KT 화재로 연결이 어렵다는 멘트가 아닌 평소와 같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멘트가 나온다”며 KT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한달 요금 감면이 된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기껏 한달요금 만원정도 내는데 그걸 감면해준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여름, 겨울 매출이 다르지만, 통상적인 매출이 얼마인지는 KT에서 확인이 가능할테니 그에 준하는 보상을 해줘야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현 지사 건너편에서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윤성구씨는 “아직도 불통이다. KT관계자로부터 ‘언제 통신선이 복구될 것’이라는 말조차 전해 듣지 못했다”며 KT의 안일한 대처를 꼬집었다. 윤씨는 “주말이면 평균 300명 내외가 방문하는데, 어제 마감을 하는데 146명이 방문을 했다”며 “매출액도 평소보다 80만원에서 100만원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늘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는 팔리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며 “평소 평일 케익 주문도 들어오는데, 전화가 안 되다 보니 한건의 케익 주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이 아현지사 인근 매장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손실을 듣고 격려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KT가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진형]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이 아현지사 인근 매장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손실을 듣고 격려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KT가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진형]

또 다른 인근의 식당을 운영하는 송덕희씨는 “이번 주는 보이는 매출이 빠지는 것이지만, 다음 주는 안 보이는 매출도 빠지게 될 것”이라며 “손실로 입은 피해가 한 달이 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더욱이 그는 “아직도 카드결제도, 전화도 먹통인데, KT에서 누구 하나 찾아와서 상황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소식 찾아보는 것이 전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간이 지나 12시쯤의 점심시간이 되자, 매장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로 나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아직 카드가 안된데요”라고 말하고 카드결제가 되는 매장을 찾아 이동했다. 반면, 타 회사 통신선을 사용하는 매장은 평소보다 고객이 조금 늘어났다.

오전에 들렀던 매장을 오후 1시경 재방문하니 카드결제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KT 관계자가 방문해 카드결제가 곧 될 것이라고 전하고 갔다”고도 말했다.

KT 회선을 사용하는 매장 카드결제기는 전화선 확인요망울 안내하고 있었다. [박진형]
KT 회선을 사용하는 매장 카드결제기는 전화선 확인요망을 안내하고 있었다. [박진형]

KT의 한 관계자는 “가가호호 방문해야 해서 일괄적으로 말씀을 못 드렸지만, 불통인 5개지역 중 3개지역은 복구를 했다”며 “3시 반 현재 유선은 90% 정도”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상인에 대한 보상은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경우 케이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업종별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며 “별로 협의를 진행해 피해보상을 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 KT는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유·무선망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며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