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 브라운 작품 11년만에...2번째 높은 가격
홍콩 미술시장 진출 10년간 3300억치 거래

 

지난 25일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 최고가 낙찰 작품인 세실리 브라운의 '피자마 게임(The Pyjama Game)'. 한화 약 56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25일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 최고가 낙찰 작품인 세실리 브라운의 '피자마 게임(The Pyjama Game)'. 한화 약 56억원에 낙찰됐다.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세실리 브라운의 1997-1998년도 작품 '피자마 게임(The Pyjama Game)'이 최고가인 약 56억원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 시장에 11년만에 출품된 '피자마 게임'은 브라운의 작품중 2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번 홍콩 경매 전체 낙찰률은 약 88%, 한화 약 192억원(HKD 132만91만)에 마무리됐다.

서울 옥션이 올해 홍콩 경매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이번 홍콩 경매에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다양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홍콩 현지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았다 .브라운 작품 외에도 독일작가 안젤름 키퍼와 미국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물론, 조지 콘도 등도 새 주인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인기 작가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 등의 작품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중국 작가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장대천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에꼴드 파리’ 섹션 한국 작가 좋은 반응 얻어

근대기에 프랑스로 건너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시킨 도불작가들의 작품도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작가는 이성자 작가로 출품작은 모두 낙찰됐다. '너에게 우리들의 마을문을 열어주마(Nous T'ouvrons Nos Villages)'는 해외 컬렉터의 경합 끝에 시작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됐다. 또 '무제'는 한화 약 1억1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낙찰가 약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권옥연의 작품 2점도 모두 낙찰됐고,  이응노, 남관의 작품도 낙찰됐다.

김환기,이우환은 물론 동시대 작가들도 좋은 반응 얻어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술사의 거장 김환기,이우환의 작품이 출품되어 모두 낙찰됐다. 김환기의 반추상시리즈 '12-Ⅲ-68 #2'는 한화 약 7억5000만원에 낙찰되었다. 이우환의 작품은 '대화(Dialogue)'를 포함해 3점이 출품되었고 모두 낙찰됐다. 또 한국 현대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는데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박서보의 작품 2점도 모두 새주인을 찾았다. 이외에도 홍콩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창열, 오수환, 이강소, 이배 등의 작품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김구림, 이건용의 작품도 경합을 벌였으며 젊은 작가 군으로는 이동기, 최소영 등의 작품이 낙찰됐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 10년간 최고가로 기록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 약 100억 7000만원.
서울옥션 홍콩 경매 10년간 최고가로 기록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 약 100억 7000만원.

서울옥션 이옥경 부회장 “홍콩에서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작가가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되도록 더욱 노력”

서울옥션은 2008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홍콩 법인을 설립해 소더비, 크리스티에 이어 세계 미술품 경매사 중 3번째로 홍콩 미술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0년간 거래액은 약 3300억원 규모. 그 중 가장 최고가에 거래된 작품 미국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로 한화 약 100억 7000만원(2008년 10월)에 거래되었다. 한국작가로는 올해 5월에 경신한 김환기의 '3-II-72 #220'으로 한화 약 85억원의 붉은색 전면 점화 시리즈다. 이처럼 서울옥션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거래하여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으며 또한 우리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세계 미술 시장에 꾸준히 소개해 왔다.

이외에도 홍콩 경매 시장에서 의미있는 기획을 선보였는데 그 중 한국 미술의 고유 사조, 단색화의 국제적 자리매김과 백남준 작가 경신 레코드 달성은 물론 해외에 흩어진 우리의 고미술품을 경매를 통해 국내로 환수하는 역할을 해왔다. 서울옥션 이옥경 부회장은 “서울옥션은지난 10년간 홍콩경매를 통해 세계적인 경매사들과 경쟁해 김환기, 단색화 등 한국 작가와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2008년 당시 경매 출품 규모와 비교해 보면 몇배의 성장을 거듭해 현재 수백억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홍콩시장에서 서울옥션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의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았으나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해외 컬렉터들도 우리의 좋은 작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홍콩 경매 시장을 통해 한국 작가군이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성장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울옥션은 오는 12월 12일,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오픈하는 ‘서울옥션 강남’에서 '제 150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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