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작곡가, 고상우 작가, 이재인 무용가, 전자맨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2018아트아시아 A-STAGE, 22일 개막무대
25일까지 매일 색다른 'K팝과 현대미술 만남의 장' 펼쳐

2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킨텍스에서 열린  '2018아트아시아' '2018아트아시아' 속 A-STAGE 개막무대는 김형석의 피아노, 전자맨의 전자음악, 이재인 의 춤, 고상우의 영상이 즉흥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에너지를 내뿜은 멋진 무대였다.
22일 오후 킨텍스에서 열린 '2018아트아시아' '2018아트아시아' 속 A-STAGE 개막무대는 김형석의 피아노, 전자맨의 전자음악, 이재인 의 춤, 고상우의 영상이 즉흥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에너지를 내뿜은 멋진 무대였다. ⓒ곽명우
22일 킨텍스 '2018아트아시아' A-STAGE 개막무대는 김형석 전자맨 고상우 이재인의 에너지가 만난 오감 만족 공연이었다. 
고상우 작가가 캔버스 위에  'Written by Rose' 영시를 장미꽃으로 쓰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장미향이 가득한 무대, 그곳에서 네 명의 작가가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다. 사춘기 시절부터 해외에서 살면서 쌓인 정체성의 고민을 퍼포먼스와 네거티브 필름 작업으로 풀어온 고상우 사진 작가, 김형석 작곡가, 한국무용가 이재인, 그리고 전자맨(노건호)이 22일 오후 5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8아트아시아' 속 A스테이지 'Written by Rose'에서 뭉쳤다.

고상우 작가는 바닥에 깔린 6x3m 캔버스 위에 빨간 장미꽃을 붓 삼아 시를 쓰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2018아트아시아' 총연출을 맡은 김형석 작곡가는 즉흥 피아노 연주로 호흡을 맞췄다. 고 작가가 직접 쓴 영시는 'Written by Rose'.  장미를 의인화 해서 장미에게 말을 건네는 8줄의 짧은 시다.

이재인무용가 뒤 스크린으로 관객들의 모습(왼쪽)과 피아노를 치는 김형석 작곡가 모습이 보인다. ⓒ곽명우

I See you./ My skin is alive./I Seek Beauty Forever./ Did you hear my cries?/ Feel my tears./ Feel my tears?/  I Love you. Why?/ Because... (당신을 보고 있어요./ 제 피부는 살아있어요./영원히 아름답고 싶어요./제 울음을 들어본 적 있나요? / 제 눈물을 느끼나요?/ 사랑합니다./ 왜요? /왜냐면...) 

장미는 욕망과 열정과 결핍, 사랑과 죽음을 의미한다. 김형석 작곡가와의 아트토크 시간에 고 작가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외모 지향적이고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이고 휴머니티"라며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트토크 후엔 한국무용가 이재인(25·2018평창문화올림픽 '천년향' 주역)이 등장해,  장미의 분신이 되어 전자맨의 전자음악과 김형석의 피아노 음악 속에 즉흥 퍼포먼스를 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한명숙 교수 제자로 5세부터 20년간 한국무용을 해온 이재인은 한국무용으로 단련된 고운 선과 맵시로 때론 격렬하게 때론 차분한 모습으로 마치 장미가 된 양 희노애락을 표현했다. 

김형석 작곡가와 고상우 작가가 '아트 토크'를 나누고 있다. 

순종과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이 아닌,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여성, 자유와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성이 초현실적인 회화적 감성의 옷을 입은 셈이다.  

춤과 피아노, 전자음악, 사진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퍼포먼스의 현장이었다. 춤과 음악이 하나되는 그 모습을 놓칠새라 고상우 작가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가 촬영한 영상은 피아노의 선율과 전자 음악의 박력있는 비트 속에 고스란히 큰 스크린에 투사되어 순간순간 관객과 공감대를 이루었다. 

장미 여인으로 분해 에너지를 아낌없이 내보인 이재인 무용가와 순간의 미(美)를 담고 있는 고상우 작가. ⓒ곽명우

공연이 끝나자 무대를 연출한 김형석 작곡가와 고상우사진작가, 전자맨, 그리고 흰 블라우스와 몸 이곳저곳에 장미빛 물감을 묻힌 이재인에게 폭포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장 객석엔 25일 같은 공간에서 김형석 작곡가와 호흡을 맞출 한 호 작가의 모습도 보였다. 많은 관객이 현장을 즐기며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지켜보았다. 

고 작가는 2년 전 마돈나가 그의 작품 '자화상'(self-portrait)을 컬렉션 목록에 넣으면서 화제가 됐다. 작가가 직접 거울을 보고  얼굴 등 신체 기관에 직접 글씨를  쓴 후 촬영한 작품으로, 그룹전에 출품한 작품을 본 마돈나가  구입해, 고 작가가 마돈나의 집으로 사진작품을 직접 배송했다고 한다. 

고상우 작가는 뉴욕과 내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4세에 미국 유학을 떠난 후 해외에서 살면서 쌓인 정체성의 고민을 퍼포먼스와 네거티브 필름 작업으로 풀어내왔다. 2016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그의 자화상시리즈(self-portrait:Boundaries of sense1)(자화상:감각의경계)가 대표 포스터 이미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화상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매일 느꼈던 감정, 소외감, 외로움을 쌓아놓는 대신에 당당하게 표현해왔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과 신체에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써내려간다. 사랑 증오 희망 믿음 등 본인의 감정이 밑으로 흘러내려가도록.  그는 사진 촬영을 하면서 계속 감정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기록한다.  

퍼포먼스 후 김형석 작곡가, 고상우 작가, 이재인 무용가, 전자맨(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퍼포먼스 후 김형석 작곡가, 고상우 작가, 이재인 무용가, 전자맨(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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