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대상 40%가 감전 등 사고위험
사고예방, 유지관리 위한 시설기준 마련 시급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전기자동차충전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0% 이상이 감전사고 등 안전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자동차충전시설 [황무선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전기자동차충전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0% 이상이 감전사고 등 안전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자동차충전시설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보급정책에 따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정작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충전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안전관리나 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지성능 부적합, 감전 위험 등 조사대상 40% 이상이 안전관리에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급속충전소 19개소, 완속충전소 7개소, 급속·완속 혼합충전소 6개소 등 전국 전기자동차 충전소 32개소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지저항 기준 초과 ▲분전함 개방 ▲안전·주의표시 미부착 등 여러 충전소가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전소 32개 중 7개소(21.9%)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했고, 13개소(40.6%)는 감전 위험이 있어 상시 잠금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분전반 외함이 개방되어 있었다.

또 감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 절반 이상 19개소(59.4%) 충전소가 감전 위험 관련 안전·주의표시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이외도 고장 등의 불편신고를 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는 곳이 2개소(6.3%)였고, 전용주차구역 표시가 되지 않은 곳이 2개소(6.3%)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자동차충전기.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황무선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자동차충전기.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황무선 기자]

충전 안 되고, 녹 발생하는 등 시설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조사대상 중 4개소(12.5%)는 운영이 정지되거나 충전기가 작동 하지 않았고, 2개소(6.3%)는 충전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 상태를 확인 할 수 없었다. 또 3개소(9.4%)는 충전 중 차량 이동을 방지하는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스토퍼(차량 멈춤 턱)가 훼손되어 있었으며, 4개소(12.5%)는 충전기·분전함·캐노피(눈‧비가림막) 등에 녹이 발생해 있었고, 2개소(6.3%)는 캐노피 유리 등이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

이외도 조사대상 중 27개소(84.4%)가 이용자들이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 하는 표지가 없었고 13개소(40.6%)는 검사확인증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근거로 소비자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충전소와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절연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비치한 곳은 조사대상 32개소 중 한 곳도 없었고 야외에 설치된 충전소 26개소 중 5개소(19.2%)는 캐노피가 설치되지 않았고, 21개소에 설치된 캐노피도 평균 길이도 51cm에 불과해 우천 시 방수 기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전기자동차 충전소 이용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 부처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안전 관리․감독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전기자동차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지저항 성능 등 안전관리가 미흡으로 사고위험이 있는 곳이 4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접지저항 성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전기자동차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지저항 성능 등 안전관리가 미흡으로 사고위험이 있는 곳이 4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접지저항 성능을 조사한 결과.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