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아트아시아2018’ 총연출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융합 펼쳐보일 터
팝앤팝아트팩토리 열고 100명 파인아트 작가 매니지먼트도
실향민 출신...통일은 10대부터 오랜 꿈
음악으로 통일에 기여하고파

김형석 ‘아트아시아 2018’ 총연출
김형석 ‘아트아시아 2018’ 총연출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한국 가요계 정중앙에 서있는 작곡가 김형석이 이번엔 ‘아트아시아2018’(22~25일 킨텍스) 총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미술 축제 ‘아트아시아2018’을 앞두고 가슴 설레어하는 그는, 평소 통일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키위미디어그룹 회장이지만 'PD'로 불리는 게 더 편하다는 그는,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환송 행사에서 그가 만든 ‘원 드림 원 코리아’가 울려퍼졌고, 9월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지난 16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 6층 작업실에서 만났다.

-먼저 ‘아트아시아2018’은 어떻게 총연출을 맡게 되었나.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셨다. 저는 A-STAGE 중심으로 한다. 지금 가요시장도 아이돌 외에 나머지 뮤지션들이 설 무대가 없다. 2년전 팝아트 작가와 전시를 같이 하면서 위트와 유머가 있고 색감이 화려한 작품에 빠져들었다. 미술과 음악쪽 아티스트들이 서로 어떻게 서로 섞여 좋은 케미(화학작용)를 보일지 나도 궁금하다. 아마도 예술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은 그런 공식적인 첫 시도다. ”

-음악과 다른 미술과 협업을 직접 해보니 어땠나.

“처음엔 주변에서 ‘미쳤나’ 하더라. 또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막상 작가들과 만나보니 그분들도 즐거워하고 아이디어가 샘솟더라. 아트아시아를 통해 새로운 작품 과정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이 기대가 된다. 음악과 미술은 청각과 시각의 차이만 있을 뿐 상상력이나 창작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표현하고 또 새로운 영감을 원하는 점은 공통적이다. 함께 하면서 훨씬 좋은 자극이 되고 의미가 크다. 이번에 처음 열리는 ‘아트아시아’를 통해 음악과 미술이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열릴 것이다. 음악도 음악만으로 자생하기 힘든 시대다. 미술과 연계해서 새로운 문화 예술의 지평을 열고 젊은 층에 다가서겠다.”

-파인아트 작가 100명의 매니지먼트를 해준다고 하는데?

“2년전 팝아트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그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저작권 보호와 상담’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저작권 보호와 매니지먼트를 서포트하는 예술매니지먼트 회사 ‘팝앤팝아트팩토리’를 설립했다. 찰스장 이세현 하태임 등 100여명의 미술작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을 매니지먼트해주고 저작권 보호를 해주고 또 기업과의 협업도 다양하게 한다.”

-‘팝앤팝아트팩토리’ 역할을 좀더 소개해달라

“작가들을 위한 공동 작업장을 부암동에 내어 작업을 돕고 있다. 김선용 오조 최인영 등의 작가가 함께 하고 있다. 우리가 소개 받아 계약하기도 하고, 거꾸로 우리를 알고 찾아와서 계약한 작가들도 있다. 포트폴리오와 페이스북 등 SNS 활동, 성장가능성을 보고 인터뷰를 거친다.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고, 비즈니스를 만들어준다. 재킷 디자인, 상품 기획 등도 한다. 또 자체 법무 법인을 통해 저작권 등록을 돕고 소송을 대리하기도 한다. 일부 화랑과 작가 문제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감회는 어땠나.

“외가가 실향민이다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 비핵화와 평화통일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감격의 일정이었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잊지 못할 참으로 뜻깊고 울컥한 순간들이었다. 우리나라 70년대 분위기가 났다. 남북의 체제가 다르지만 말이 서로 통하니 가슴 뭉클했다. 중학교 1학년때 어머니께서 제1차 이산가족상봉 방송 보면서 많이 우셔서 나도 이번 방문이 특별했다. 기회가 되면 어머니 모시고 어머니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

-앞으로 남북 경협이 어떻게 될 것으로 예측하나.

“방북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많은 이야기를 편안히 주고 받고, 모든 일정을 같이 했다. 쇼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좀 늦으니 밖에서 기다리는 등 나이 적은 사람이 손위 어른에게 예의를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주변 국가들과 여건만 문제 없으면 남북이 밝고 따뜻한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 과정에서 문화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나.

“통일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될 것이다. 북한은 조선화라고 부르는 정교하고 사실적인 회화가 뛰어나다. 그런데 우리는 자본주의 예술형태인 팝아트·팝뮤직처럼 감각적인 부분이 강하다. 북한에서 우리를 보면 처음엔 대단히 놀랄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잘 섞이면서 새로운 장르로 상호 흡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단계적으로 서서히 서로 교류하고 융합해 가면서 서로 흡수되어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싶다.”

-통일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음악을 통해 남과 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 가수들과 ‘원 드림 원 코리아’ 작업을 한다. 2015년에 이어 올해도 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통해서 평화 통일에 도움된다면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옳다. 울림의 파장이 북에 닿는다면 같이 합창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통일 되게 하는 기폭제가 직접 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행위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김형석 작곡의 ‘원 드림 원 코리아’는 4월 남북정상회담 환송 행사에서 울려 퍼진 곡이다. 그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석상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을 새롭게 편곡해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다. 기자가 김형석 작곡가를 만난 날 가수 알리가 녹음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할 조언이 있다면

“막연하게 꿈꾸지 말고 구체적으로 꿈꾸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가수가 되고 싶다면 노래 연습하면서 내 목소리는 어떤지 내 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따박따박 실천하고 연습하고 노력해가야 한다.”  marcell@sbiz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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