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송선화 PALSYSTEM 대표
법무·행정·세무업무 명성 톡톡
법· 제도무시하다 큰코 다쳐

송선화 PALSYSTEM 대표
송선화 PALSYSTEM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정부가 혈세까지 동원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치않다. 준비 부족으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8일 일본 동경 우에노공원 인근의 PALSYSTEM 사무실에서 만난 송선화 (53)대표는 청년실업과 관련,한국청년들에게 ‘스팩’보다 ‘헝그리 정신’을 주문했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이 해외취업을 달콤한 환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외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현지의 맨땅에서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대표는 “일본사회는 영어를 사용할 경우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며 “일본어를 기본으로 하고 영어는 보조 수단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송 대표는 지난 여름 한국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했으나 2개월 만에 중도하차 한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력서 스펙을 보니 중상仲上)정도는 됐는데 실제로 채용하고 보니 하(下)수준이었다”며 “이에 회사를 다니면서 어학연수를 할 수 있게 배려를 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달 말 창원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해 한국청년채용을 위한 상담을 벌이기도 했지만 마음에 드는 인재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청년을 고용하는 이유는 모국의 취업난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모국 상품구매를 통해 한국경제에 이바지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동경지회 이사장이기도 한 송 대표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 현해탄을 건녔다. 어학연수 후 여행업에 종사하다가 우연하게 진로를 바꿔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여행사에 비자업무를 묻는 전화가 자주 왔던 것. 그래서 취업 3년만인 2000년대 초 등기(법무) • 세무 • 비자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회사를 차렸다. 당시 일본 관동지역에서 최초의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도 좋았다. 재일동포나 유학생,불법체류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창업 초창기에는 주로 불법체류자들을 일본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재류자격특별허가를 받아주는 일이었다. 이를 토대로 법무 • 세무 • 비자업무는 물론 기업경영과 시장조사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현재 코트라, aT 등 공기업의 파트너가 됐다. 한일 청년들의 의식을 물었다.

“한국인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남에게 지지말라고 하고, 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사람들은 남을 위한 사람이 되라고 한답니다” 이에 한국 청년들은 남 밑에 있기보다 나서기를 좋아하고 때로는 월권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기를 키워준 회사에 보답하기보다 회사에서 배운 내용을 카피해 성급하게 창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충고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고 양전해 시키는 일은 잘 하지만 끈기가 없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일본에 진출하거나 창업을 할 때 경험이나 자금 부족을 핑계로 사전 검토를 소홀히 하거나 법과 제도를 경시했다가 위기를 맞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세금 폭탄 등 문제가 터진 후 후회하는 걸 보면서 사전조사는 아무리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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