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박 부사장, 협업과 R&D를 통해 성장해야
중소기업학회, ‘독일 중소기업 우수사례발표 세미나’ 개최

한국중소기업학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연구원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독일 중소기업 우수사례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진형]
한국중소기업학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연구원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독일 중소기업 우수사례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진형]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독일 사람들은 항공모함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믿음, 행동력,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루카스 박(Lukas Park) 독일 GEMMACON 부사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독일 중소기업 우수사례 발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독일 중소기업 사례와 한국에의 시사점’을 발표한 박 부사장은 해양 운송수단 중 가장 큰 항공모함 운행을 중소기업 경영에 견주어 말하며 "중소기업간에 협업을 한다면, 항공모함 운행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0년간 독일 기업 컨설팅을 해온 박 부사장은 독일 중소기업 성장배경과 인프라 등을 소개하며,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히든챔피언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의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롤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박 부사장의 발표 때 장내 분위기는 진지했다.

박 부사장은 “독일은 99.6%가 중소기업인데, 이들은 최대 40%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2007년 이후 꾸준한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중소기업의 성장배경으로 “‘글로벌 틈새시장 우위’ 전략을 토대로 구성원에 대한 ‘개화된 가족 자본주의’를 통한 관리와 ‘핵심공정 수행’을 통해 월드클래스를 이뤘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기업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박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가 독일은 수평적 구조인 반면 한국은 상하구조”라며 “이러한 조직문화의 차이가 양국의 중소기업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루카스 박(Lukas Park) 독일 GEMMACON 부사장이 13일 열린 세미나에서 독일의 중소기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형]
루카스 박(Lukas Park) 독일 GEMMACON 부사장이 13일 열린 세미나에서 독일의 중소기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형]

중소기업 인프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부사장은 “독일은 클러스트 단위로 잘 발달이 돼 있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그 클러스트 안에서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독일 중소기업은 기존 전통을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전통을 세워 나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그는 전기·수소자동차 동력의 혁신과 인터넷을 통한 제어가 가능한 ‘커넥티드 차량’ 그리고 자율주행이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의 자동차는 2차 에너지원으로 이동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제어와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발달은 결국 ‘스마트시티’로 전환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회 이사장,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병선 한국가족기업연구원장, 동학림 호서대학교 교수, 김낙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등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중소기업학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연구원가 함께 주최했으며, 업계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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