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詩)로 본 남북단상 [中1]

노치환  이수현의인문화재단설립위 사무총장
노치환 이수현의인문화재단설립위 사무총장

[중소기업투데이] 오사카성을 바라본다. 전국시대를 완전 평 정,열도 통일을 이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 수각에서 관백으로 군림하며,대륙마저 정복 하겠다는 야욕에 불탔던 유허(遺虛). 그 망상 의 천수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한반도로 부터 바다를 건너 큐슈를 거친 철기문명을 지 닌 도래인들이 북상,저 나니와만(難 波潤)에 닻을 내린 것이 본격적인 일 본 고대국가 형성의 시작이었다. 사카 이시의 진시황릉에 버금가는 규모 전 방후원분 닌도쿠천황릉(仁德天皇院)이 그 증거다.

정명가도(征明假道),임진왜란. ‘전국평정 후의 막강 군사력을 지닌 다이묘 견제전략’ ‘히데요시의 망상’ 등 일본에서도 명확한 결 론을 내지 못했다. 성 아래로 오오가와(大川) 강이 흐른다. 성벽 사방 해자와 더불어 천혜의 요새다. 하지만 철옹성도 히데요시의 꿈을 지 켜내지 못했다. 56세 뒤늦은 나이,측실에게서 얻은 금쪽같던 아들 히데요리에게 관백의 자 리를 물렸지만,그 아들은 히데요시 사후 도쿠 가와군에게 성이 함락되자 불타는 천수각 아 래에서 제 어미와 함께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한때 일본 젊은이들에 게 최고 우상이었다. 노력으로 말단에서 최정 상 입신에 대한 우러름에서였다. 어떤 이들은천수각에서 히데요시 가 천하평정을 한 용맹 을 보고,또 어떤 이들 은 그의 탐욕에서 비롯된 인명살상과 인생무 상을 발견한다. 그의 조 선출병에 등 떠밀린 열 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왜놈’으로 불리며 죽어갔고,그 왜놈들에 의해 조선은 국토를 유린당하고 코 베이고 귀 잘린 백성들의 절규가 난무하는 피의 전장이 되었다.

구한말 일본 주재 청국 외교관 황준헌의 조 선책략을 생각해 본다. 친중국(親中國),결일본(結B本),연미국(聯美國). 고종 내각이 그 속내를 모르지 않았고,성리학자들의 위정척 사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러시아 남하를 견제하는 중국 입장에서 제시된 ‘조선책략’은 거의 그 내용대로 진행되었다. 당시 미국을 ‘영토 확장,식민지배에 관심 없는 약소국 수 호 민주국가’로 여겼던 중국의 시각이 여전한 지,작금의 한국 정부가 미국을 대한민국 수호 동맹국으로 수용하는지, 미 제국주의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하지만 세계10위 권 무역대국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미국의 우호적 뒷받침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오늘의 형국을 1세기 전 서구 열강에 둘러 싸였던 조선에 비춰 말한다. 미 - 중이 경제전쟁에 돌입했고, 잊그제까지만도 으르렁대던 중국과 일본은 속내는 다를지언 정 오월동주 손을 맞잡고 국익을 나누는 현실 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미국의 아시 아 회귀 (Pivot to Asia), 미국에 있어 한국은 감내할 수 있는 한 지켜두고 싶은 보루이 다. 대국굴기 중국에 한반도 주재 미군 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본에게 한반도 는 여전히 대륙진출의 길목이자 대국 굴기 중국으로부터의 방패막이다. 언제까지 좌우 놀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다 감홍시에 눈탱이 밤탱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모범 답안은 없다. 현실적으로 최 선의 모범답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나름 신 조선책략을 생각해 본다. 친미(親美),결일(結 B), 우중技中),연러유[聯露歌]. ‘미국과 친 하고,일본과 결속하며,중국과 우의를 다지고 러시아 유럽과 연합한다’

어둠살이 들 무렵 오사카 성을 둘러싼 해자 에 거꾸로 비친 천수각을 바라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허망했던 꿈은 오사카성을 감돌 아 흐르는 오오가와(大川) 강물에 쓸려 유유히 망망대해로 흘러간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 를 돕는다. 좋은 이웃을 두면 이웃이 내 형편 을 살핀다. 좋은 이웃은 내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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