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지회장 “대기업 침탈 막아달라”
구자영 대표 “한국의 새로운 사업될 것”
홍종학 장관 “관련 피해실태조사 중”

질의를 하고 있는 이언주 국회의원
질의를 하고 있는 이언주 국회의원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유진그룹 계열사 이에이치씨(대표 구자영)가 DIY 매장 ‘에이스 홈센터(Ace Homecenter)’를 올해 6월 4일 금천점, 9월 7일 목동점 잇따라 개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기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질타와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는 산업용재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언주 의원(바른미래당, 경기 광명시을)는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대기업 유진그룹의 산업용재시장 진출로 인해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에 대한 중기부의 강력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공구시장의 중심지인 청계천을 서울시가 현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송치영 산업용재협회 서울경기지회장은 “10여년전 공구상가의 하남이전에 이어 이번 청개천 개발 추진으로 대체부지 없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송치영 지회장은 국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대기업 유진기업의 공구사업 진출은 우리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지회장은 “1호점인 독산동 주변에는 시흥 유통상가가 있는데, 1800개의 가게와 5000명의 종사자가 있다”며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진기업 때문에 위치가 좋은 코너들도 비어 있는 등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의 공구철물점들의 경우 매출이 30%까지 줄어 들었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자영 이에치씨 대표는 “매장 100개 진출이 목표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희쪽에서 발표한 바는 한번도 없다”며 “이는 외부에서 추정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언주 의원은 유진기업이 과거 하이마트를 운영한 사례를 빗대 유진기업의 의도를 물었다. 그는 “하이마트 운영을 하면서 영세 가전제품 매장과 용산전자상가 등 전국의 가전제품 판매시장을 잠식, 아니 사실상 소멸시켰다고 볼 수 있다”며 “이후 롯데그룹에 하이마트를 넘긴 선례가 있는데, 과연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사업진출 목적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구자영 대표는 “품목이 공구, 철물 등 중첩이 되다 보니 걱정과 우려를 할 수 있지만 우리 사업은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이다”며 “단순 품목 중첩으로 어려움이 생긴다고 지적하는 것은 우리 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자율시장 경제하에서 유진기업의 사업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부분에 대해서 정부에서 대응이 안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질타했다.

이 의원은 “중기부가 사업조정 권고 이후, 가처분인용 시까지 대응이 미비했다”며 “중기부 역할이 이런 경우에 중소유통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을 갖게끔 환경을 만들어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주변 상인들의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앞으로 치러질 본안소송에 대해 열심히 준비해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의 ‘에이스 홈센터’ 금천전 전경
유진기업의 ‘에이스 홈센터’ 금천전 전경

한편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추진단’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치영 지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 3월 28일 정부가 유진기업에 3년의 사업유예를 권고했음에도 이에 불복하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진기업은 사회 약자를 밟고 일어서려는 악덕기업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유진기업은 기존에 공구, 철물을 팔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좀 더 넓고 깨끗한 환경에서 판매한다고 신사업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골목상권을 침탈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호소했다. parkjh@sbiz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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