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매니지먼트와 함께하는 中企가 참경제의 근간
슬로매니지먼트와 함께하는 中企가 참경제의 근간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8.10.31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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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진정한 슬로시티 확산 위해 슬로투어리즘, 슬로매니지먼트 필요”
(사)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사)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김지태 기자] (사)한국슬로시티본부(이하 한슬본)는 이태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네트워크로서 한국 지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로부터 슬로시티 신규 신청이 들어오면 한슬본에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건의해 지정을 지원한다. 또한 5년마다 있는 슬로시티 재평가를 위한 준비도 지원하고 있다. 그밖에 슬로시티 지자체들의 운영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일종의 슬로시티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30개국 255개 도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돼 있다. 그 중 한국에는 15개 지자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80개가 넘는 이태리에 비하면 적은 수이지만 재평가와 신규가입으로 한국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제슬로시티의 역사는 20년, 한국은 12년이다. 각 나라의 슬로시티 역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면서 가꿔가고 있다. 외국, 특히 유럽 국가들과 한국의 한슬본의 주요 역할도 각 슬로시티의 정체성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은 “단기적 안목에서 슬로시티를 늘리기 보다는 슬로시티만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꾸준히 슬로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대현 이사장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10월 24일 개최된 제2회 전주국제슬로포럼&어워드 개막식 장면
지난 24일 개최된 제2회 전주국제슬로포럼&어워드 개막식 장면

-한국에서 슬로시티의 의미는

“우리는 지난 60여 년 동안 고도성장을 하면서 얻은 것이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서구에서 수백년 동안 축적해 온 성장을 단기간에 이루다보니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그 부작용을 우리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삶은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슬로시티는 매우 특별하고 귀중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슬로시티 심사 및 선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슬로시티를 선정하는 평가항목이 72개다. 각 50점 이상을 받아야 선정된다. 그 외에도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자체 평가도 있다. 이를 위해 현장 방문도 면밀히 한다.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슬로시티를 통해 행복한 변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과거 새마을운동처럼 관 주도형이 아닌, 주민협의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가장 높이 평가한다.”

-재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지자체장의 의지다. 행정을 책임지는 지자체장이 슬로시티에 애정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슬로시티로 포장만 해 놓고 관광객 유치와 정부 지원금 등 만을 바라면 슬로시티의 참 정신을 실현할 수 없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실천의지와 성실한 이행도 매우 중요하다.”

-슬로시티와 일반 관광도시의 차이는 무엇인가

“슬로시티는 일반 관광지가 아니다. 일반 관광지처럼 되면 슬로시티의 참 의미가 오염된다. 슬로시티는 한 마디로 행복공동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역주민들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방문자들도 행복한 체류를 해야 한다. 무조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일선 공무원들이 이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빨리 관광지로 만들어 돈을 벌려고 하면 안된다. 말 그대로 슬로하게 멀리 봐야 한다.”

-슬로시티 방문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슬로시티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은 고요함과 소박함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소란한 관광지가 되면 실망한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12년 동안 이룬 성과를 성급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부족한 면이 있어도 점차 시정해 나가며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사례의 구체적 예를 들자면

“이른바 ‘슬로투어리즘’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느리게 하는 관광인데 이를 위해 슬로투어리즘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한 지역에서 일주일, 큰 도시에서는 한달 간 살아보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그 도시의 멋과 맛을 알 수 있다. 파리나 마드리드 등에서 한달 살기 등 슬로투어리즘으로 관광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슬로시티야 말로 슬로투어리즘 도입이 절실하다.”

-슬로시티와 연관된 슬로운동의 이념이 있다면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성숙하자, 둘째 삶의 질을 높이자, 그리고 느리고 깊이 있게 인간적 품의를 지키고 살자’ 이다. 이것을 한 마디로 하면 행복공동체로 가자는 것이다. 사람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니다. 사람 뿐 아리라 자연과 생물도 다 함께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철학은 우리 전통의 홍익인간 사상과도 부합된다.”

-중소기업투데이에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우리는 고도성장을 이루면서 ‘사람’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사람을 회복하는 게 슬로시티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3S 즉 Slow, Small, Simple, 한자로 ‘徐小單’ 개념이 필요하다. 느리고 작고 단순한 실천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과 연관기업들의 적극적 참여와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이에 연계되는 개념이 ‘슬로매니지먼트’다. 슬로매니지먼트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함께 해야 한다. 슬로매니지먼트와 중소기업이 함께 하면 참경제의 근간을 이룰 수 있다. 행복공동체를 향한 여정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한다.” kjt@sbiz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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