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숲 갤러리 해림 한정선 초대전 개최
10월 29일 ~ 11월 4일 더숲 갤러리
“N포 세대 청년들에게 희망의 단서 제공해 주길”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해림(海林) 한정선 작가의 초대전 <야생의 사고 : 두 번째 이야기>(이하 야생의 사고 2)가 오는 10월 29일(월)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노원구 소재 문화 플랫폼인 ‘더숲’에서 열린다.

<야생의 사고2>는 정글 자본주의라는 일상성(quotodiennete)의 존재로 하루하루 생존해 가면서 존엄성과 신성(神性)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남루한 순간을 ‘늑대의 시선’을 통해 ‘우화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남루한 순간은 마모, 피로, 녹슮, 우울, 무기력, 이율배반적 욕망, 배신당한 희망 등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이러한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사고’(untamed thoughts)를 통해 삶과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저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늑대는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로, 성찰과 저항의 상징이다.

<야생의 사고2>는 지난 4월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였으며, “독특하면서도 신선하고 강렬하다”는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더숲 갤러리’의 초청으로 이번에는 노원구 지역주민들과 만난다.

‘더숲’은 갤러리 뿐만 아니라 카페와 세미나실과 예술영화 전용관도 구비한 노원구의 대표적인 복합문화 공간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특히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초대전과 관련해, 한정선 작가는 “전시장인 ‘더숲’이 자리한 주변은 특히 청년 유동 인구가 많다”며 “길들여지지 않는 사고를 메시지로 하는 내 그림이 N포 세대라 불리는 우리 시대 청년들에게 존엄성 자각과 희망의 단서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을 이번 ‘더숲’ 초대전 포스터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몸을 틀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고시원 원룸 침대에 웅크린 늑대를 그린 작품이다. 좁은 고시원은 야생성이 살아 있는 청춘이 길들여지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자, 청년들의 존엄성과 신성이 빛을 잃어가는 일상성의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남 장흥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개인전 3회와 '한국현대작가2000인전'(세종문화회관, 2006), ' Women's Vision'(세종문화회관2009), '한•스현대미술교류전'(2016년) 등에 출품했다.

한편 해림 한정선 작가는 한승원 작가의 막내 동생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고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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