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만이 살 길”
“한국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만이 살 길”
  • 이화순
  • 승인 2018.10.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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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27년 IT전문 컨설턴트
중소기업 맞춤형 솔루션 개발ㆍ보급화 주력
한국 디지털 변혁 조사 13개국 중 꼴찌, 충격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SAP코리아의 이성열 대표(57)는 한국 방송 디지털화의 산 주역이자, 국내 전문업체들과 협력하여 한국형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출시한 인물이다.  15년 전 SBS가 방송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선언할 때 한국IBM컨설팅 대표로 ‘뉴스 디지털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을 이끌었다. 올3월 SAP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그는, 국내 중소기업 전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글로벌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앞장섰다. 세계 최대 규모 브랜드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매년 발표하는 ‘2018 글로벌 100대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21위를 차지한 SAP는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용 솔루션 공급 기업이다.

SAP코리아의 이성열 대표를 보면 ‘웃으면 복이와요’가 떠오른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늘 웃는 얼굴에 복이 서린 것은 아닐까. 회사를 옮길 때마다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난 언제나 잘 돼. 내가 있는 곳은 잘 되기 때문에 걱정할 거 없어.”

이런 CEO 옆에 있으면 직원들은 얼마나 마음이 놓일까. 늘 웃는 얼굴에 합리적이고 스마트하며 배려심 많은 CEO. 직원들이 선망하는 꿈의 상사일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바이올린도 했고, 대학교땐 영문학도로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 출연하기도 했단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실적 앞에서는 기준을 엄수한다. 많은 근무 혜택이 있지만, 실적을 표시하는 숫자는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

'4차 산업혁명 환경하의 디지털 경영혁신' 전문가

지난해 이성열 대표는 2명의 공저자와 함께 ‘4차산업혁명 횐경하의 디지털 경영혁신’(북코아)을 펴냈다. 이 책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디지털 경영 혁신’은 21세기 디지털 환경 하에서의 기업 경영의 핵심 주제이자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꿔 박사까지 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줄곧 디지털 혁신 기반의 기업 컨설팅 전문가로 살아왔다. 요즘 정부가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들이 그 환경 아래에서 어떻게 디지털 경영혁신을 해야할 지가 그의 주된 관심사이자 전문 분야이다. 그에게 물었다.

-한국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정도는 어떤 수준인가.

"먼저 한국 중소기업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중소기업투데이’ 창간 1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 중소기업 발전에 빛과 소금이 되는 언론 매체가 되길 바란다. 한국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정도는 솔직히 매우 열악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등 플랫폼을 갖춰야 하고,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도입해서 투명성과 최소한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SAP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와 함께 세계 13개국의 3900개 주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IDC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변혁에 대한 자가진단에서 한국이 1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충격이었다. 국내 중소기업의 협력 소프트웨어 및 ERP를 포함한 총10개 소프트웨어 평균 사용률은 38.5%로 조사 대상 1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앞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에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스탠다드로 사용되는 투명성, 가시성, 신속성을 가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 SAP코리아는 클라우드 기반의 ERP인 ByDesign 등 중소기업들에게 맞춤형 지원으로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손쉽고 비용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

"예를 들면 지난 8월 생산관리시스템(이하 MES) 전문기업인 미라콤아이앤씨(대표 조항기)와 MOU를 체결하고 중소 제조업체에 특화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분야 청년 전문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시스템 구축과 커스터마이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자재 공급부터 생산, 출하 등 제조 전 과정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관리하고 표준화된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차용해 향후 생산규모 확대나 신규 솔루션 도입 때 추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성열 대표 부임 후 SAP코리아에 변화가 있었다면.

"올해 3월 부임 이후 아마존 구글과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과 협업을 도모한 점을 들 수 있다. 자사의 기술을 오픈해 다른 기업들(제3차업체)이 SAP 기술을 활용해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한 거다. 국내 중소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 보임으로써 그들과 공생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약한 편이다. 클라우드 인프라형 서비스(laaS)는 아마존이 세계적인 리더라면, SAP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와 SaaS (Software as a Service)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리다.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과 함께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SAP코리아와 CMO캠퍼스가 지난 8월 24일 '디지털 마케팅 분야 신규 비즈니스모델 창출과 여성 비즈니스 리더 양성'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후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정중앙)와 레이첼 버거 SAP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왼쪽 두번째), 최명화 CMO캠퍼스 대표 (오른쪽 세번째)가 함께 했다.
SAP코리아와 CMO캠퍼스가 지난 8월 24일 '디지털 마케팅 분야 신규 비즈니스모델 창출과 여성 비즈니스 리더 양성'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후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정중앙)와 레이첼 버거 SAP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왼쪽 두번째), 최명화 CMO캠퍼스 대표 (오른쪽 세번째)가 함께 했다.

 

-4차 산업혁명에 SAP가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나.

"국내 제조업 기반은 잘 마련돼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혜택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할 때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 효과적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SAP가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국내 기업과 함께 개발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공생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혁신하기 위해선 커뮤니티와 협업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동안은 ‘누가 싸게 파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같이 논의해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은 기존의 세일즈 접근 방식이 맞지 않는다. 컨설팅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또한 SAP 글로벌 본사의 전 CEO 헤닝카거만 박사가 독일에서 최초로 4차산업혁명(인더스트리4.0)을 제창해 도입한 분이다. 독일에서는 SAP의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SAP코리아는 그 노하우를 국내 사정에 잘 맞게 활용해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파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국내 기업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4차 산업혁명(일명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제조업 분야의 혁신이다. 제조업 기반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수불가결하다. 이런 기업들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기업의 체질 개선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개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경험을 변화하여 생활 전반의 변화를 야기한다."

                                                            

-SAP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SAP코리아는 1995년에 설립된 국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한다. SAP S/4HANA 및 클라우드 기반의 인사 관리, CRM, 비용관리, 구매와 조달 관리 솔루션,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 스위트 제품군, SAP HANA 및 SCP로 구성된 디지털 플랫폼, 지난해 출시한 SAP Leonardo를 필두로 한 디지털 이노베이션 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현재 SAP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452명이며, 추가로 SAP 앱하우스에 10명, SAP 코리아 랩스에 230명이 근무한다. 여성 임직원의 비율은 26%로 국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 임원 비율도 12%다. 임직원 평균 나이는 40.8세이며, 1980년 이후 출생자 비율이 31%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한 평가를 받아본 적 있는데, 88%가 SAP를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추천했다. 90%가 SAP를 ‘다양성과 개인의 정체성이 존중 받는 기업’이라 응답했다."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궁금하다.

"2017년 기준 국내 IT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전적 보상(인센티브, 혜택 등 포함)을 제공하는 기업에 꼽혔다. 또한 출산 여직원에게 국내 근로기준법이 허용한 최대 출산 휴가 기간(90일)보다 30일 많은 120일의 100% 유급 출산 휴가를 주고, 2년의 무급 육아 휴직을 허용한다. 아내가 출산한 남자 직원에게도 2주의 유급 휴가를 준다. 월 30만원의 육아 보육지원비 지원, 육아 상황0에 따른 탄력·유연 근무제도도 운영한다. 실적만 내준다면 재택 근무나 유연한 출퇴근 시간도 가능하다."

-직원을 위한 또다른 혜택이 있나.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 인센티브와 자기 개발 관련 혜택도 준다. 건강 인센티브로 일 평균 8000 걸음 달성 시 분기 당 10만원을 주는가하면,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피로한 몸을 마사지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단체 보험도 회사가 들어준다. 또 학습 휴가와 희망자에게 멘토링·코칭을 지원하는가 하면, 월 10만원의 영어 교육비 제공, 사내 영어 교육 프로그램 등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근무 환경 덕에 GPTW코리아 주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시상식에서 ‘기업 및 기관 부문’ 2년 연속 본상을 수상했고, SAP코리아의 근무환경 개선 우수사례가 한국경영학회, HR인사이트 등에 소개되어 왔다."

-여성 리더십 함양을 위해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다면.

"기업 내 다양성 존중을 통한 혁신 DNA 창출의 관점에서 평소 여성 리더십 향상에 관심이 많다. SAP코리아는 여성이 전체 인력의 25%, 여성 임원 비율도 전 임원의 10%에 달한다. 현재 신규로 채용하는 직원의 75%가 여성 직원이다. 이런 추세로 나아가면 내년에는 여성이 총 인력의 30%, 내후년에는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산 휴가도 잘 보장되어 있다. 여성은 120일, 남성은 10일의 출산 휴가를 사용 가능하다. 자녀를 출산하거나,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 한 명당 지원금 30만원을 모든 직원에게 지급한다. 경력 단절 여성의 경력 회복을 위한 ‘백투워크(Back-to-Work)’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를 통해 가정과 커리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 8월 CMO캠퍼스(대표 최명화)와도 MOU를 맺고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 리더를 발굴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성열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 경영학을 부전공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UNL)에서 경영정보시스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디지털 경영 혁신 전문가로 27년여 활동해왔다. 올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한국IBM 컨설팅 대표로 근무 후, AT커니코리아를 거쳐 세계 1위의 기업형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SAP의 한국 대표를 맡아 디지털혁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굵직굵직한 기업을 대상으로 27년간 컬설팅을 해왔다. 국내 1000대 기업의 80%가 SAP를 활용중이며, 그 역시 컨설턴트로서 약30개국 50개 도시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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