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에 즈음하여 

본지는 ‘중소기업의, 중소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을 위한’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지난해 10월 19일 그 첫발을 내 디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업문화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창간호에 노란우산공제사업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분리하기 위해 국회가 입법화하는 작업을 포착한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 빼앗긴 중소기업연구원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창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의 두뇌역할을 합니다. 중소기업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여러 대안도 내 놓았습니다. 해외 740만 한민족과 연대한 수출전선 구축과 남북경협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우리만의 자본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협동조합간의 연대를 통한 협업은 물론 공정과 정의, 공감과 소통을 통한 사회적책임(CSR)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날선 비판을 해 왔습니다. 부정비리를 일삼는 업계 비행 사례에는 눈 감고 귀 닫을 수는 없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의 피해 사례 취재 요청을 따라 날밤을 새면서 많은 격려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의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소기업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런 기사를 쓰면 되겠느냐”는 걱정어린 격려였습니다. 그 마음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언론이라면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외로운 길을 서슴지 않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4차산업혁명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내년부터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전자업체들은 5G를 생활화하고, 일반인들도 곧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환경 속에 놓이게 됩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고, 특화된 자사 제품 즉 글로벌 Patent 제품이 필요합니다. 이런 제품이 없으면 아무리 정부에서 지원해주어도 중소기업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욱더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중소‧벤처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큽니다. 약자들끼리 똘똘 뭉쳐야 삽니다. 아직도 여전한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살아남고 세계 강대국의 협박 아닌 협박 속에 살아가려면 말입니다. 그런데도 좁은 한국땅에서 약자들끼리 힘을 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투데이는 앞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본지도 오뚝이처럼 쓰러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이라는 괴물은 350만 중소기업인들을 포위하고 급기야 무릎까지 꿇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후면 중소기업 업계의 최대 단체에 선거 바람이 붑니다. 부디 그런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진정 중소기업 업계에 도움이 되는 리더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게도 바랍니다.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R&D 지원과 국제 특허 등록비 등 장기적이고 체계화된 지원이 필요합니다. 부디 애정을 갖고 지원해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질문에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라는 경구를 되새기면서 언론직필의 길을 걷겠습니다. 이를 위해 ‘호민(豪民)’을 되새기며 또 다른 1년을 준비하겠습니다. ‘호민’은 정의롭지 못한 조직에 저항하기 위해 딴마음을 품고 틈만 엿보다가 때가 되면 일어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일어서면 호민 근처에서 배회하던 항민(恒民), 원민(怨民)이 덩달아 일어선다고 합니다. 본지는 늘 호민이 곧 독자요, 독자가 바로 호민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대표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