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獨 도나우에싱엔 시청에서 수상
'탁월한 예술성ㆍ문화적 헌신' 인정받아
한국적 정서ㆍ아방가르드 테크닉 탁월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가장 개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데, 제게 개성은 바로 한국적인 것을 뜻합니다. 그 개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제 역할이죠.”

재독 작곡가 박영희(73ㆍ사진)가 19일 오후 5시(현지 시간) 독일 도나우에싱엔 시청에서 FEM-Nadel상을 수상한다. 

FEM Nadel 상은 최고의 현대음악제로 손꼽히는 도나우에싱엔 음악축제(Donaueschingen)기간 중, 독일 작곡가 협회 현대음악 분과(FEM, Fachgruppe E-Musik)가 '현대음악발전과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게르하르트 바움 전 독일 내무부장관, 음악잡지인 노이에 무직 차이퉁의 테오 가이슬러 등이 역대 수상자다.

심사위원단은 박영희에 대해 '탁월한 예술가로서의 면모와 사회적이고 문화적 헌신이 음악 및 예술인에게 모범이 되었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 출신의 재독 작곡가로서 길을 걸어온 박영희는 고 윤이상(1917∼1995)과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윤이상처럼 도나우에싱엔 음악축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윤이상이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한 것처럼 2011년까지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또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함께 한 작품에 선보임으로써 한국 전통음악 속에 숨 쉬고 있는 사상을 현대 음악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보여왔다. 

박영희는 한국적 정서와 아방가르드 테크닉이 탁월한 곡을 보이며 현대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제 작품에 우리나라의 리듬을 사용하고 그 리듬의 원천을 적는 이유는 세계에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1945년 청주에서 태어난 박영희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학술교류재단(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독일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박영희 업적을 기리고 우리 음악 스펙트럼 확장을 위해 2016년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제정,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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