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7600개 주유소‧대리점 공유인프라 활용

최태원 SK그룹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새로운 SK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새로운 SK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2018년 신년사에서)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은 기업과 사회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설 때 해소될 수 있다.”(지난해 11월 3일 ‘베이징 포럼 2017’축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SK그룹 신년사에 “3600개의 주유소만 놓고 보면 공유 인프라에 대한 변화의 범위가 작다”며 “여기에 SK텔레콤의 3000개가 넘는 유통망이 제공되면 새로운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시장이 가입자 포화와 이동통신사간 과열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유통망을 외부에 개방하는 공유 인프라로 확정될 경우,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공유 인프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도 일맥상통한 사안으로 최태원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즉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등과 나눠서 서로가 윈윈하는 사업전략을 말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2월 21일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3600개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키로 결정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내용의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임원급의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착수했다. SK 지속경영추진담당 조직은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그 조치의 하나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수질·대기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저(低)전력 신제품의 개발·생산을 주도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협력사의 환경, 안전, 건강 수준 개선을 지원하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의 관리를 위해 정량화된 지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측정 체계도 구축했다. 작년 10월부터 석 달간 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교수 등과 함께 논의와 검증을 거쳐 마련했다.

이 지표를 활용해 시범 측정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SK하이닉스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액수로 5조15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거둔 재무성과(당기순이익) 7조4220억원의 약 69%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달 말에는 그룹 관계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측정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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