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고려 500년 사직 궁궐터
북 민족화해협의회, 남북역사학자협의회에 "22일부터 재개" 알려
문화재청장 지난 4~6일 평양 민족통일대회서 공동발굴 재개 제안

개성 만월대
개성 만월대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고려 500년 사직의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를 남북이 함께 발굴하는 '제8차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이 빠르면 오는 22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는 15일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을 22일부터 재개하자는 의견을 남북역사학자협의회에 알려왔다.

당초 남북 민간단체는 지난달 27일부터 제8차 공동발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에서 발굴인력 준비 부족 등 행정적인 이유로 만월대 발굴조사 재개를 연기해 줄 것을 남측에 요청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4~6일  평양에서 개최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북측에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의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단은 만월대 중심건축군 서편 축대 구간을 중심으로 발굴을 재개할 예정이며, 착수식 일정 등 세부사항은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만월대는 개성의 진산인 송악산 아래에 있다. 고려의 태조는 돌을 다듬어서 층계를 만들어 기슭을 보호하며 그 위에다 궁전을 세웠다. 도선의 '유기(留記)'에 '흙을 허물지 말고 흙과 돌로 북돋워서 궁전을 지어야 한다'라고 한 것을 따랐다. 고려가 망한 뒤 궁전이 헐리면서 층계 돌들에 대해 관의 보호가 미치지 못하자 개성의 부유한 상인들과 민간인들이 남몰래 가져다가 묘석을 만들고 석물로 이용하기도 했다. 때문에 근래에는 남아 있는 것이 몇 개 되지 않게 되었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만월대를 일컬어 “청룡과 백호가 좌우를 겹겹이 감싸고, 앞산이 중첩되게 명당을 호위하며, 사방 산신이 혈을 철저히 옹위하는 산속에 우묵하게 숨겨진 좋은 고을 터”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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