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시험원 前 원장, 산업부 종합감사 ‘적발’
우원식 의원, “사적 일정 엄격히 금지돼야”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시험원)’의 전 원장 이 모씨가 해외 출장 전 공식일정에는 없는 파리 현지 관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부터 유럽 관광을 염두에 둔 일정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의원이 입수한 ‘시험원 감사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시험원 前 원장인 이 모씨는 ‘2017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참관, 사우디아라비아 표준계량청(SASO)과의 시험인증 계약 체결, UAE 지사 업무 발족식 등의 업무 수행을 위해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이 모씨는 2017년 2월 24일 다른 직원들보다 조기 출국해 파리 현지에서 문화 관광을 즐겼던 것이 지난 6월 산업부의 종합감사 결과 적발됐다.

2017 MWC 참관 및 SASO 시험소 점검, UAE 사무소 업무발족식 출장보고서 [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2017 MWC 참관 및 SASO 시험소 점검, UAE 사무소 업무발족식 출장보고서 [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뿐만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와의 회의를 가진 후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일정표에 기입돼 있었다. 하지만, 우원식 의원이 시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출장보고서에 의하면 해당 내용이 일정표에 언급된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험원의 이 모씨는 인정 가능한 공식일정 중 첫 번째 일정이었던 2017 MWC 참가까지 총 4일의 시간동안 시험원의 여비로 사실상 유럽 해외여행을 즐긴 셈이다. 출장 과정에서의 관광과 엉터리 시장조사는 당시 원장으로서 윤리 강령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함에도, 명백히 윤리 강령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원식 의원은 “공공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국외 출장 중 사적 일정은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면서, “외유성 출장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복무 관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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