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기술 뺏겨 파산 직전”… 진실게임‘ 양상

현대자동차와 중소기업의 기술 유용 공방이 ‘진실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측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독성물질 처리업체인 비제이씨와 자동차 부품업체 오엔씨엔지니어링은 6일 ‘현대차 반박자료에 기재된 허위사실에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재반박을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입장문에서 “5일 기술탈취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 이후 현대차는 이례적으로 몇 시간만에 반박자료를 냈다”며 “현대차의 반박자료는 새로운 것이 없고 이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확인된 현대차 주장을 재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두 기업은 전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가 기술을 빼앗고 특허를 침해했다며 정부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두 기업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고 두 기업이 이에 대해 재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와 비제이씨의 주요 쟁점 공방은 공동 연구 특허 여부를 비롯해 △비제이씨의 기술의 원천 기술 여부 △계약 해지 강제성 △비제이씨의 특허 무효 소송 승소의 의미 등이다.

현대차와 오엔씨엔지니어링도 기술 특허의 가치 등을 두고 맞서고 있다.

비제이씨는 2004년부터 현대차 설비에서 발생하는 독성유기화합물을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인 미생물로 처리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비제이씨의 특허 미생물을 훔쳐 경북대와 함께 재개발한 뒤 특허를 취득했다는 게 비제이씨의 주장이다.

비제이씨는 지난해 4월 현대차와 경북대의 공동 특허를 상대로 특허 무효 심판 소송을 제기했고 특허심판원이 지난달 21일 해당 특허가 무효라고 결정하면서 비제이씨가 승리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며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소기업 오엔씨엔지니어링도 같은 기자회견에서 “6년 사이에 두 번이나 현대차에 기술탈취를 당했다”며 “현대차가 탈취한 기술을 다국적기업(SKF)으로 유출해 우리 회사는 파산에 직면했고 해외 시장 판로도 막혀버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2010년 3월 현대차가 프레스설비 부품 개발을 요청해 2011년 5월 관련 부품 개발을 완료했고 현대차 담당자의 요청에 따라 개발된 제품 2세트를 무료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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