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혁신성장기업 투자공모…110억원 투자
中企 일자리 창출 및 근로환경 개선지원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이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기존 은행들과 새로운 인터넷 은행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행해온 남다른 지원 행보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례적인 중소․벤처 ‘직접 투자’

지난 6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추진 혁신성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투자 공모를 실시했던 우리은행은 200개 지원 기업중 최종 12개 기업을 선발해서 최대 10억원씩 총 11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은행이 여신 중심의 자금조달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여기서 혁신성장기업이란 4차산업 혁명(인공지능·네트워크), 지역특화사업(프리미엄 소비재·첨단 신소재), 정부 주력 신사업(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너지·바이오·헬스·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영위하는 성장단계의 중소·벤처기업을 말한다. 

오는 10월 중순에는 2차 투자 대상·기업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원대상․규모는 1차 때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기업들은 1차 때 떨어진 기업들도 다시 응시할 수 있고, 우리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불이익 없이 심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우리은행의 행보에는 은행이 기존과 다른 프로세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해서 찾아 나서야 한다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소신이 담겨있다. 손 은행장은 취임 이후 ‘더 큰 금융’을 선포하며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은행이 대출처럼 쉬운 영업이 아니라 투자 등 은행이 잘 할 수 있는 영업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현장에 가보면 중소·벤처기업 종사자들이 대출보다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투자를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최저시급과 단축근무 등으로 중소·벤처에 대한 금융권들의 지원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우리은행의 행적들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銀, 일자리 창출 함께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근로환경 개선에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높은 실업률과 열악한 근로환경을 가진 업장이 많아 4대 사회보험 도입 사업장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연금보험,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을 도입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우대한다. 우대 대상은 4대 사회보험에 가입하고 우리은행 계좌를 자동이체 계좌로 등록한 고객 중 신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이다. 우대율은 자동이체로 등록된 4대 사회보험 건당 연 0.1%포인트이고, 3개 이상을 등록하면 연 0.4%포인트다. 우대 적용 상품은 우리은행의 대표적 중소기업 특화 상품인 ‘우리CUBE론’, ‘우리가맹점파워통장대출’ 등 이다.

지난 5월부터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시근로자 수에 따라 최대 0.4%포인트까지 금리 우대가 가능한 기업의 ‘일자리 지원 대출’과 사업자의 4대 사회보험 가입에 따라 최대 연 2.4% 금리를 제공하는 ‘착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정기예금’ 특별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인 ‘일자리 지원 대출’ 대출금리는 기업의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최대 연 0.4%포인트까지 우대한다. 상시근로자수 10인 이상 기업에 연 0.1%포인트, 30인 이상 연 0.2%포인트, 50인 이상 연 0.3%포인트, 100인 이상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판매한도는 2조원으로 한도 소진시 판매가 종료된다.

'착한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정기예금'은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리우대 상품이다. 예금금리는 기본 연 1.6%로 가입기간 동안 4대 사회보험료 자동이체 등의 금리우대 조건 충족시 최대 연 2.4%가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1인 1계좌로 가입액은 30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판매한도는 1조원이며 이 역시 한도 소진시 판매가 종료된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망 기술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500억원을 특별출연해 약 2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혁신성장 선도 기업 및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신성장 공동기준 275개 품목에 해당하는 기업 및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 등이 해당된다. 7년 이내의 기업은 보증비율 1000%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대출금리 절감이 가능하며 최장 11년까지 대출 사용이 가능하다. 사회적 경제기업은 매년 0.3%p의 보증료를 5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보증기금 및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통해 금융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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