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년 사이 30불 인상, 중동불안에 상승세 지속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전년대비 220원, 231원 인상
10월 LPG가격 68원 인상, 11월 역시 60원대 인상 유력

10월 들어 국제 유가가 80불의 벽을 넘어서며 국내에너지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월 들어 국제 유가가 80불의 벽을 넘어서며 국내에너지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80불대의 벽을 돌파하며 국내 에너지가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수요증가로 인해 4분기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7월 28일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40불대 후반을 유지했다. 두바이유가 49.72불, 브랜트유가 52.52불,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49.71불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31일 유가는 50불을 넘어서면서 지금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들어 국제유가는 다시금 80불의 벽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달 1일 기준 두바이유는 80.83불, 브랜트유는 84.98불,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75.30불을 기록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유가의 상승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석유제품가격과 LPG가격 인상은 곧바로 서민경제를 비롯해 산업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1일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47.62불, 브랜트유 49.68불, 서부텍사스 중질유 47.07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70불대까지 급등했고, 최근 80불의 벽마져 허물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도 지난해 7월1일 기준 1442.37월에서 올해 10월 3일 기준 1662원으로 1년 3개월여 사이 무려 219.7원이 인상됐다. 경유도 1232.91원에서 1463.96원으로 같은 기간 231.05원이 올랐고, 등유는 834.86원에서 975.64원으로 140.78원이 각각 인상됐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가파른 상승세다.

유가 상승의 원인은 이란 경제제재가 남북미 간 화해무드로 인해 다시금 부각된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트럼프의 지속적인 보호무역 정책이 실효를 거두며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며 원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중동의 정세불안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요인이 크다. 최근 중국 역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제재 압력으로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공급차질 가능성은 더욱 고조되는 국면이다. 이같은 유가 상승 기조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도 1120원에 근접하게 상승하며  국내 에너지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며 국제LPG가격(CP)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며 국내 LPG가격도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가격 조정 폭을 넘어서 성수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LPG가격은 지난 3월, 4월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의 영향으로 국내 LPG가격은 비수기에도 불구, 이미 5월 이후 3개월간 오름세를 이어 왔다. 추석을 앞둔 9월 물가안정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동결됐지만 다시금 10월 큰 폭의 가격인상이 발표됐다. 

SK가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경 거래처에 공급하는 10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 부탄 모두 ㎏당 68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수입사의 가격결정은 통상 휴일을 피해 좀 더 일찍 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인상폭이 큰 만큼 가격결정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정이 늦어 졌다. 같은 날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 부탄가격을 ㎏당 6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SK가스와 거래하는 수요처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은 kg당 991.4원에서 1059.4원, 산업용은 kg당 998원에서 1066원,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383원에서 1451원으로 조정됐다.

E1 거래처 역시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989.8원에서 1057.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996.4원에서 1064.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382원(907.09원/ℓ)에서 1450원(846.8원/ℓ)으로 각각 조정됐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조정에도 불구, CP상승과 함께 여전히 지난달 미반영된 인상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입사에 따르면 이달 가격 인상요인은 ㎏당 90원이었지만 이중 3분의 2 정도만을 반영해 68원의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당 2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미반영분으로 남은 셈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람코는 10월 CP를 프로판과 부탄 모두 655달러로 통보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프로판은 55달러, 부탄은 20달러가 각각 인상된 것이다. 따라서 11월 역시 미반영 가격인상분과 CP 변동에 따른 ㎏당 인상분 40원을 합하면 60원 전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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