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下로 블루오션 노크하는 은행권 수장들
上下로 블루오션 노크하는 은행권 수장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기대
10일 금융권수장 대거 인니 방문
은행 CEO 사진.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각사 제공.
은행 CEO 사진.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각사 제공.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최근 G2무역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의 통상전략에서 탈피하는 '신(新) 남방·신(新) 북방지역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시장 다변화로 추진하고 있는 신(新)북방정책이 북한 경계를 넘어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를 지나 시베리아, 유라시아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걸까.

산銀 웃고 수銀 울었던 北행

30년 대북사업에 공들인 수출입은행이 지난 방북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만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방북수행에 이름을 올렸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남북경협 참여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이번 방북으로 그동안 남북협력기금(IKCF)을 위탁받아 약 30년을 금고 역할을 해온 수은이 아닌 산은이 주도적으로 개발금융의 구도를 짤 모양새가 된 것이다.

산은은 최근 기존 통일사업부에서 팀을 더 확대해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탈바꿈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반도신경제센터 내에 북한금융연구, 북한산업연구 팀을 두고 북한개발 연구와 리포터를 계속 내고 있는 중이다.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장하면서 8월 정기인사 때 원래 10여명 있었던 인력도 현재 3~4명 더 충원했다”고 밝혔다.

수은 역시 최근 북한개발을 연구하는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행장이 평양 땅을 밟은 데에는 경협 사업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히는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조성에 금융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산은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은은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 실적이 풍부하다. 이번 방북에 철도·도로·전력 등 공기업 수장들이 동행한 것도 SOC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업계는 주도권을 잡은 이 행장이 대북 연계 사업의 밑그림을 향후 어떻게 그릴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보고서에서 북한 인프라 개발 비용만 1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은이 주도는 하더라도 독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11일 이 행장은 “남북 경협은 크고 넓고 위험하다. 경제협력의 기반 작업과 구체적인 협력 사업까지 할 일이 많고 대규모의 금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남북 경협은 국내 및 해외 금융기관, 국제금융기구까지 함께해야 효과적이고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며 공동기금 구축 등의 필요성을 내비친바 있다.

연구팀·TF 분주한 銀

남북경제협력에 그린라이트가 켜지면서 정책·민간금융기관이 北금융시장 진출에 사전준비를 다지고 있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진출 이력이 있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개성공단 지점, 농협은행의 첫 해외지점이었던 금강산지점의 재가동 여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한때 북한에 우리은행(옛 상업·한일은행) 지점이 은행 중 가장 많은 51개나 있었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개성지점 임시영업점은 2년 전부터 언제든 돌아갈 수 있도록 대기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재가동할 경우를 대비해 개성지점 재입점과 입주기업 지원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인 진출 그림은 대북제재가 풀릴 때 그려질 것이다. 다만 개성 지점을 운영한 경험과 시스템이 구축되어있어 개성공단이 다시 돌아가면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지점을 다시 오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대북제재 해제되기 전까지 조심스럽다. 다만 북한에도 협동조합이 있고 농협도 농업협동조합을 오랫동안 운영한 노하우가 있어 협업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며 “또한 추후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농협은행이 지닌 농업금융의 탄탄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북한 농업의 생산성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중은행과 금융지주들은 태스크포스(TF)나 관련 조직을 만들어 북한 금융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북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남북하나로금융사업단’ TF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신북방정책에 부응하고 북한의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신북방정책의 전략적 요충지인 중국 길림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은 특히 북한접경지대인 창지투 지역 개발 등 북한·중국 접경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북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상품출시와 대북 인프라사업과 관련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금융지주는 KB금융경영연구소 산하에 북한금융센터를 설치했다. 기업은행은 통일금융준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북한에 대한 연구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 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전략기획부 산하에 남북금융경협 랩(Lab)을 신설했다. 

활짝 열린 南方, 금융이 달린다 

10월 중순에는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다. 오는 12일부터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 수장들 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문창용 캠코 사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까지 총출동한다. 금융권 CEO들은 IMF·WB연차총회 참석과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기회 요인을 살펴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더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행보다.

신남방정책...銀 인도네시아 진출 박차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청와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청와대

 

금융권 CEO들이 밟게 되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규모 국가로 신남방정책 성공의 열쇠를 쥔 핵심 파트너다. 신남방정책은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외교 전략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서 공식 천명하면서 시작됐다. 신남방정책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강국에의 교역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해 떠오르는 인도와 아세안 국가 시장을 개척하려는 취지가 담겼다.

금감원의 조사에 따르면 은행과 여전사 중심의 신규 진출계획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사에서 32개 금융사가 17개 국가에 49건의 해외진출을 추진 중인데 이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의 진출계획이 38건, 77.6%로 대부분이었다. 또한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 중 전년말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21.2%였다.

지난 5월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국내 은행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나타낸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순이익 158억5800만 원을 남겼다. 현지화 전략에 성공을 거둔 은행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지점을 확장하고 개인대출을 늘리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1분기에 순이익 105억8900만 원을 거둬 KEB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선발주자인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지금은 지점이 152개다. 2016년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해 출범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도 현재 60개 점포망까지 확보하고 거래 고객의 93% 이상이 현지인이다. 출범 초반 자산규모가 인도네시아 전체 은행 중 최하위권이었으나 지금은 중위원에 진입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0억3100만 원으로 시중은행 중 3위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현지의 손해보험 법인과 부코핀은행을 방문할 예정이다.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 설립한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보험 판매를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 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하며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인수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번 인도네시아행에서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현지법인 설립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