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척으로 취업처 우선 개발
매년 다문화학생 100명 다문화직업소개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이민·다문화학) 교수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다문화 학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학문입니다”

다문화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는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이민·다문화학) 교수의 말이다.

정교수는 그동안 다문화사회전문가 직업군을 기존 12000개 직업군에 접목시켜, 다문화가정상담사, 다문화사회교육전문가, 의료관광행정사, 재외공관사증담당행정사, 국제결혼행정사, 수출입국자녀코디네이터, 투자이민상담사, 유학생코디네이터, 이민자적응지원행정사 등의 취업처를 연구 개발해왔다. 최근 일자리 창출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일자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일자리를 개발·개척하고 있는 정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떻게 이런 취업처들을 개발하게 되었나.

“현재 유엔에 등록된 214개국 중 대한민국민이 진출해 있는 나라가 175개국입니다. 국내체류 외국인은 230만과 해외동포는 750만이고요. 어마어마한 숫자죠. 이들이 우리가 말하는 이민다문화 구성원입니다. 이민·다문화 학문의 정립과 관련 직업군·취업처 개발을 통해 내국인 국민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서로 어우러져 상생할 방안을 찾는 것은 지금 필수 불가결한 일입니다.

저는 항상 현장이 먼저였습니다. 이민·다문화에 대한 이론과 학문을 먼저 만들기보다는 우선 현장을 개척해서 관련 취업처와 직업군부터 개발했습니다. 학문이 만들어질 때 취업처가 만들어져야 그 학문이 인정을 받는다고 하듯이 현장을 자료화하고 이를 통해 이론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학문을 정립해나가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다문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매치가 바로 되지 않는데.

“네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다문화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복지정책 정도 떠올렸지만, 이제는 다문화 학문은 새로운 직업군을 만드는 분야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직업들의 영역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취업처가 발굴되는 거죠.

그동안 개발한 취업처 외에도 앞으로는 국내체류 외국인근로자 고용업종 중 ‘어업, 농·축산업,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도 역시 이민·다문화 직업군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도 찾으려고 합니다.”

-직업을 개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나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매년 다문화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다문화 직업군을 소개해왔습니다. 2017년 포럼에서 ‘투자이민상담’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학생 코디네이터’라는 직업군을 소개를 했을 때는 한 청소년은 진로를 굳히기도 했습니다. 이 직업을 소개해주자 이 학생은 “엄마가 비자문제 때문에 이쪽저쪽 찾아다니며 고생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만약 유학생 코디네이터가 된다면 본국에 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비자 문제부터 상담까지 이런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직업군이 될 수 있게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며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문화를 경험한 학생은 반응부터 다르다는 걸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은.

“최근 합천국제복합도시를 준비하는 합천군으로부터 자문위촉을 받았습니다. 해외동포들이 역이민을 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온 후 살아왔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고 사업의 연속성이 불가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에서도 또다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역이민자와 다문화가정의 한국 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게 국제복합도시입니다. 저는 이 합천에 세워질 국제복합도시가 앞으로 잘 구축이 된다면 이민·다문화가정은 물론 다문화 전문인력들도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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