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토어, 창업 1년차 결제수수료 無
판매대금 선지급 지원

네이버,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 창업 1년차 결제수수료 無
네이버,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 창업 1년차 결제수수료 無

[중소기업투데이 김우정 기자] 모바일과 동영상 플랫폼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의 ‘2018년 상반기 업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의 광고 매출 추정치는 1169억원이다. 페이스북은 930억원, 네이버는 249억원에 머무르며 네이버는 지난 아성을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소상공인을 끌어안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최근 들어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기세에 밀려 성장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초기부터 네이버에 견고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창업과 사업 확장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원책은 창업 1년차 사업자에게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지 1년을 넘기지 않은 사업자에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 한 해 동안 계좌 이체(수수료율 1%)와 신용카드 결제(수수료율 3.4%)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스마트 스토어 가입 뒤 실제 첫 거래까지 이뤄지는 확률은 27%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초기 단계에서 상당부분 이탈한다”며 “창업 초기 사업자들은 안정적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연간 약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11월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고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진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 사업자들에게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가제)’이 도입된다.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은 최대 11일 이상 걸리던 판매대금이 정산되는 절차를 줄였다.

기존에는 상품 배송, 이용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된 후 판매대금이 정산됐다. 이에 따라 판매대금을 일찍 정산 받지 못한 사업자는 어쩔 수 없이 급전을 빌려야 하는 등 자금 융통 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택배 집하1일 후면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간 500~1000억원 사이의 판매대금이 선지급될 것으로 네이버는 분석하고 있다. 단 퀵에스크로는 네이버가 자금을 직접 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셋에서 자금을 마련해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11월 말부터 가능하다.

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사업자 20만명이 이용하는 스마트스토어가 더 많은 창업 툴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파악, 제공하는 쇼핑 인사이트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쇼핑에서 발생하는 클릭 데이터를 연령별, 성별, 기기별로 세분화해 제공하며 사업자가 고객들의 니즈를 보다 잘 유추하고 마케팅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소상공인을 위한 고성능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검색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해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들이 바로 네이버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안에서 성장하면 네이버의 생태계도 커지고 그만큼 네이버의 성장도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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