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중소기업투데이 김희정 위원

중소기업투데이 김희정 위원
중소기업투데이 김희정 위원

 통일이란 무거운 테마를 문화공연과 축제형식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33년 동안이나 행사를 펼쳐 온 통일문화운동 '원 코리아 페스티벌 2017'이 11월 5일, 오사카시 주오구(大阪市中央区) 오사카 크리스천 센터에서 열렸다. 1985년 광복 40주년을 계기로 재일코리안의 화합과 하나됨을 위하여,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새로운 통합의 비전 창조를 목표로 시작된 원코리아페스티벌은 2012년 7월 7일자로 일본 내각부로부터 공익 재단법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 내각부로부터 한국인으로만 이사 전원이 구성이 된 재단이 공익 재단법인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코리아의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취지로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을 꾸준히 호소해온 것들을 높이 평가해 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사회의 평가와 달리 원코리아페스티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오해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현실이다. 남한을 지지하느냐, 북한을 지지하느냐, 또는 한국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냐, 총련 사람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냐는 등 자신의 이념과 성향, 그리고 남북한 지지입장에 따라 행사의 성격을 일방적으로 재단하는 등 양 진영으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다.

남북으로 지지가 엇갈린 재일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일본의 우익세력들의 경계와 방해 역시 일본사회에서의 지지와 동의를 확보하고 행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렇듯이 사회적 편견과 오해,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수많은 장애물 속에서도 원코리아페스티벌이 33년 동안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은 그 의의가 남다르다고 본다.

정갑수 대표는 “불행하게도 최근 몇 년간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로 치닫으며 긴장과 갈등과 혼란의 양상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남북간의 대화, 교류가 시급한 이 시점에 북한도 핵 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1991 년의 '남북 비핵화 선언'을 준수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 내고 번영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했다.

33년 동안 1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는 재일동포 2세 송군철(63세)씨는 “동포 사회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목표로 시작된 원코리아페스티벌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점차 다문화 공생,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는 축제로도 확장되었다“고 평가했다.

관객의 반 이상은 일본인들로 발디딜틈도 없이 행사장을 꽉 메운 가운데 행사 마지막 순서인 「하나 콜」 시간에는 정갑수 실행위원회 공동대표(63)가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외치자 출연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도 따라서 함께 큰 소리로 ‘하나’를 외치며 참가자 전원이 한마음이 되어 평화의 실현을 기원했다.

출연자와 관객들을 비롯해서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원코리아페스티벌이 앞으로 더욱 통일과 공생을 기제로, 비정치적 운동과 문화운동을 결합시켜 축제로 승화시킨 통일문화운동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김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