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가계신용' 집계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대출 규제 강화로 지난 1분기 다소

<자료=한국은행>

일시적으로 나마 적어졌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 15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24조 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7조 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빚은 3분기에 15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체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40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 7000억원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12조 8000억원)은 전분기(8조 2000억원)는 물론 작년 동기(12조원)보다도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8000억원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3조 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막히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기타대출로 쏠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5조489억원으로 1분기보다 4조2097억원 늘어났다. 입주 수요가 늘고 주담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세자금대출로 수요가 몰린 일종의 ‘풍선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2분기 기타대출도 41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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