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민간 중심 벤처투자로 개편 신호탄...
한국벤처투자-하나銀, 1100억원 母펀드 설립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왼쪽부터)가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의 업무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민간 중심으로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져서 벤처 투자 시장에 수혈된다.

이 자금은 성장 벤처 기업에 집중 지원되고, 창업 기업의 후속 투자에 흘러들어가 벤처산업 혁신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벤처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정부 정책 자금 중심으로 운용되던 벤처 투자를 시중 은행 같은 민간 기업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이를 위해 우선 중기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각각 100억원, 1000억원을 공동 출자, 총 11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주식 채권 등으로 만든 펀드)를 조성한다. 모펀드 조성 이후 매월 투자자로부터 일정액을 모집한 자(子)펀드가 설립돼 민간 출자자금이 여기에 더해질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이 마련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민간 모펀드가 다른 민간 자금을 유인해 벤처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EB하나은행 등은 육성과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 펀드 위주로 출자할 계획이다. 그간 대규모 성장 자금을 투자하는 대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 금융계에서 나왔던 대목이다.

이처럼 민간 모펀드인 대형 펀드가 조성될 경우 유니콘 기업 육성 및 성장(Scale-up)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위주로 출자된다. 이로써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후속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투자 유치 기업 등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 상품도 지원한다. 연간 2000억원 규모로 5년간 이 상품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투자유치 이후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 관련 신청과 상담은 이날부터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할 수 있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은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 펀드는 지방 기업 등 실패 위험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입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 높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상호 윈윈하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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