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7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으로 반전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벌써부터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사진=KBS뉴스> 

'폭염 물가'가 현실화했다. 7월 사상 최악의 폭염에 농산물 값이 급등, 생산자물가가 한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데다 다음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8월에도 물가 앙등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83(2010년 100기준)으로 전월(104.45)보다 0.4% 상승했다.

지난 3월부터 두달째 오름세를 보이다 6월 내렸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으로 바뀐 셈이다. 지수 기준으로 지난 2014년 9월(105.19) 이후 3년10개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2016년 11월부터 21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물가에 앞서 물가의 인상이나 인하를 선행한다. 

폭염으로 농산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물가상승이 왔다는 분석이다. 7월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4.3% 올랐고, 특히 농산물은 7.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9.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폭이다.

품목별로 시금치가 한 달 전보다 무려 130.4% 급등했다.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수박(13.2%) 등도 크게 올랐다. 

무더위에 폐사가 이어진 축산물 가격도 닭고기(14.3%), 달걀(22.7%) 등이 올라 전월보다 3.5% 뛰었다. 다만 수산물은 기타어류(-12%), 조기(-39.3%) 가격 등의 하락이 커 전월 대비 1.0% 낮아졌다.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악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는 공산품 가격도 밀어올려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2.9% 올랐고, 음식료품(0.5%), 화학제품(0.5%)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소폭(0.1%) 상승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휴양콘도가 15.6% 올랐고, 호텔 8.8%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동차임대도 10.0% 상승했다.

한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달에도 생산자물가는 물론 소비자물가도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태풍의 한반도 관통이 예상돼 정부가 적절한 선제적 조치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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