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근본적 임금격차 줄여야 양질 일자리 창출"...
중기부, 월 40만원 지급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 내놔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SK하이닉스·LG생활건강·포스코··네이버 등이 참여해 청년 구직자에 교육기간 동안 월 40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력사 컨소시엄을 구성,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채용까지 연계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그 취지가 좋고, 성공적일 경우 확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중소기업의 구조적인 임금 격차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총 426명의 고용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9개 대·중견기업과 191개 중소협력사가 참여한다. 반도체·화장품·철강·IT·마케팅·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교육과정의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견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LG생활건강·포스코·대상·네이버·롯데홈쇼핑·CJ푸드빌·롯데GRS가 참여한다. 구인수요 협력사 모집과 수요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된다. 중소협력사는 청년구직자 사전 사후 매칭 과정을 통해 교육대상자를 선발하고 해당 교육 수료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교육 전에 청년구직자와 대기업 협력사 인사담당자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사전 매칭을 실시한다. 교육 중에는 사전 매칭기업 현장도 방문하고 희망하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기업 재매칭도 추진한다. 교육 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활용해 추가 취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신청 대상은 미취업 상태에 있는 만 34세 이하의 청년 구직자다. 선발된 청년 구직자에게는 교육기간 2개월 동안 월 40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한다. 교육 수료 후 협력사 사정 등으로 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 다른 중소기업으로 취업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청년일자리대책의 일환이다. 정부가 대·중견기업과 협력해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고 기업 간 상생 문화를 확산하는데 의의가 있다. 올해 대ㆍ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예산은 29억원 규모다.

참여 희망 구직자는 오는 27일부터 중진공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신청과 접수 관련 자세한 내용은 대ㆍ중소기업ㆍ농어업협력재단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중기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우수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그 범위와 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은 그 취지도 좋고,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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