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감원, 상반기 국내은행 이자이익 19조7천억원
"금리 상승 국면이라 하반기 더 늘어날 듯"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올 상반기 은행권 이자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금감원>

 

개인 부채는 물론 자영업자-중소기업 부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중 이자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더욱이 금리가 최근 오르고 있어 하반기 은행들 이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은행 수익 대부분이 이자부문에서만 발생, 은행권 수익창출 능력이 제한돼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집계 이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19조4000억원을 달성한 이래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후 은행권 이자이익은 2014년 상반기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부동산 시장 경기가 좋아지면서 2016년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2016년 상반기는 1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6조5000억원)보다 3.03%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는 18조원으로 5.88%의 증가폭이 커졌다. 이같은 기세는 이어져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나 9.44%로 증가폭을 넓혔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0%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0.06%포인트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이가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중 NIM 또한 전년 동기(1.61%) 대비 소폭 개선된 1.67%를 기록했다”고 파악했다.

은행들의 평잔기준 이자수익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985조9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014조3000억원으로 무려 118조4000억원이 늘었다. 더욱이 연평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6년 1.44%에서 지난해 1.80%, 올 상반기 2.23% 수준으로 올라 금리는 지속 상승 추이를 보였다. 

저금리에 빚을 내 투자하거나 집을 산 이들이 늘면서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가계부채 안정대책을 연이어 쏟아냈지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증가세다. 이자이익이 지속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사상최대 수준을 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2016년 3조원과 비교하면 180% 정도나 급증한 것이고, 2011년 상반기 순이익 1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자수익을 빼놓은 은행들 영업은 저조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동기 4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33.4% 큰 폭으로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상반기엔 외화순부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ㆍ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환율이 상승해 관련 손익이 7000억원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이익 증가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실적지표는 오히려 떨어졌다. ROA는 0.69%, ROE는 8.91%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0.02%p, 0.11%p 씩 하락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자산ㆍ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실질총자산은 2437조7000억원으로 132조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190조원으로 9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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