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전현직 고위직 연일 입방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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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부회장 등 공정위출신
잇단 영입의혹에 발목 잡혀
신 부회장, 구속여부 관심↑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철호 중소기업중앙회 전 감사,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유영호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지철호 중소기업중앙회 전 감사,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유영호 중소기업중앙회 전 본부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임명한 중앙회 고위직들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중앙회 회원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의 지철호 전 중앙회 감사와 신영선 중앙회 부회장 임명은 최악이라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 지철호 감사는 지난해 1월 4일 취임했다. 공정위에서 30여년을 일한 ‘공정거래’ 업무 베테랑으로 알려진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이 언급한 바른 시장경제 취지에 공감해 감사직을 맡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20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중앙회 핵심 간부들의 컴퓨터가 털리는 수모를 겪었다. 57년 중앙회 역사상 처음의 일이다. 검찰은 공정위를 퇴직한 고위 간부들이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서 공정위는 “중앙회는 공직단체가 아니다”며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결국 기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 윤리법은 4급 이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기관·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곳엔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재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중앙회에 대한 압수수색의 불똥은 신영선 부회장에게 튀었다. 신영선 부회장은 지난 3월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지철호 전 중앙회 감사가 내정되자 사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이 심사숙고해 신 부회장을 영입했다. 이로써 중앙회 상근 부회장은 8개월간의 공백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중앙회 한 관계자는 “중앙회 상근 부회장을 8개월간 공석으로 놔뒀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며 “뒤늦게 공정위 출신을 영입한 것은 일부 중앙회 간부들의 바람막이를 염두한 대표적 정실 인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중앙회 현 집행부 상당수가 3콘(아스팔트 콘크리트, 레미콘)사업을 하고 있어 공정위와 직간접인 관계가 적지 않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당시 “신임 상근부회장은 공정위에서 근무하는 30여년 동안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법령과 제도를 운영하고 공정거래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는 등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며 “대중소기업간에 공정한 시장을 조성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시장경제 구축에 적임자라 판단해 임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영선 부회장 역시 재직당시 불법 재취업을 도운 혐의로 지난 7월26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 이에 중앙회는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또 다시 검찰은 7일 신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신 부회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박 회장의 무원칙한 인사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중앙회 스스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3월 지철호 감사 후임으로 정구철 전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정 감사는 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장,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비서관 등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해왔다. 지금껏 경제단체나 기업의 감사경험이 전무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중앙회가 대주주인 홈앤쇼핑도 최근 최종삼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3일 홈앤쇼핑 상임감사에 유영호 전 중앙회 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2조2000억원의 취급고를 올리고 있는 홈앤쇼핑 감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홈앤쇼핑은 오는 9월 5일 임시주총을 열어 상임감사에 임명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홈앤쇼핑의 한 소액주주는 “대주주가 감사를 임명할 경우 공정성을 훼칠 우려가 있다”며"결국은 홈앤쇼핑의 감사마저 대주주의 영향력 아래에 두겠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 전본부장 임명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8일 전화를 걸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카톡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민낯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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